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0.12포인트(0.81%) 내린 13,473.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4.40포인트(0.99%) 하락한 1,441.48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47.33포인트(1.52%) 떨어진 3,065.02를 각각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의 큰 폭 하락에서 보듯 기술주가 내림세를 주도했다.
IMF는 이날 내놓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각각 3.3%와 3.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월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와 0.3%포인트 낮춘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 1분기 세계 경제가 다소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2분기 들어 또다시 둔화 조짐을 보였다”면서 “특히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성장세가 주춤했다”고 지적했다.
IMF는 성장 둔화의 요인으로 유로존의 금융부문 불안, 아시아와 남미지역의 국내 수요 부진, 미국의 성장 둔화 등을 꼽았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대한 우려도 부담이 됐다.
알코아가 이날 장이 끝나면 실적을 발표하는 등 이번 주부터 뉴욕시장 상장기업들이 줄줄이 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이지만 전문가들은 몇몇 선행지표와 설문조사 등을 근거로 작년 3분기에 비해 소폭 악화됐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후보 간 각축양상이 더 심해지고 있는 것도 불투명성을 싫어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이 됐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06달러(3.4%) 상승한 배럴당 92.39 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 동안 가장 높은 것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2.60센트(2.33%) 오른 배럴당 114.42 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중동 위기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세계 경기둔화에 따른 원유소비 감소 걱정을 압도했다.
시리아와 터키의 포격전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이날 유사시에 대비해 터키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내전 사태가 터키로 확산될 경우 군사개입에 나설 수도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란-이스라엘 간의 긴장에 이어 터키-시리아 분쟁마저 지속되면서 원유의 정상적인 공급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더욱 커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한번 낮췄지만 유가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스위스 EGL의 앤디 소머 원유시장 전문가는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프리미엄이 나타난 것으로 지표와는 무관하다”며 “수요 측면에서 본다면 유가는 지금보다 좀 낮아야 정상”이라고 말했다.
금값은 달러화의 강세와 세계 경기둔화 우려 등의 여파로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10.70달러(0.6%) 하락한 온스당 1,765 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뉴욕/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