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대 세 자매, 친모와 계부에 2년간 감금생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에서 10대 자매 3명을 2년 동안이나 집 안에 가둬놓고 사실상 ‘감금’ 생활을 하게 한 비정한 부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27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 주 투손 시 경찰은 10대 딸 3명을 지난 2년 간 집에 감금한 계부 페르난도 리처(34)와 친어머니 소피아 리처(32)를 아동학대 및 납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특히 계부 페르난도 리처에는 15세 이하 아동ㆍ청소년에 대한 성적 학대 혐의가 추가돼 의붓딸을 성폭행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투손 시 경찰은 현재 부모에게 붙들려있던 딸 3명을 모두 안전하게 구조했으며, 이들의 나이는 12세, 13세와 17세라고 발표했다.

구출된 자매들은 모두 영양실조 상태였으며 최소 4∼6개월 간 씻지 못했을 정도로 방치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세 자매 중 장녀는 동생들과 떨어져 홀로 감금생활을 했으며 지난 2년 동안 서로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손 경찰서 마이크 길룰리 서장은 “자매가 더럽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왔으며 하루에 한 번밖에 먹지 못했을 정도로 학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으로 경찰은 이 자매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감금 생활을 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자매의 감금 사건은 학대를 견디다 못해 탈출한 자매 2명을 쫓아 이웃집에 들어온 계부가 방문을 발로 차고 칼로 이들을 위협한 것을 목격한 이웃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그동안 주변 이웃들은 이들 부부의 집에 아이들이 살고 있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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