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열풍 속에 ‘금본위’ 가상통화(E-GOLD) 구축 움직임이 또다시 본격화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FT는 지난 2008년 몇백 만 명의 호응 속에 금본위 가상통화를 유통하려다가 돈세탁 혐의 등으로 미 당국의 철퇴를 맞은 더글러스 잭슨이 재기를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잭슨은 당시 다른 2명과 함께 불법 통화 망을 구축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인정했음을 FT는 상기시켰다.
잭슨은 자신의 구상을 재현하기 위해 멤버십 조직인 ‘코엡티스’(COEPTIS)와 연대해 이전 것보다 보강된 새로운 버전의 E-GOLD를 유통하려는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잭슨 구상에 의하면 새로운 가상통화는 신탁된 금으로 100% 가치가 보장된다.
금은 사실상의 환전소 역할도 하는 것으로 설명됐다.
코엡티스와 연계된 미국 플로리다 소재 CMO의 빌 커닝엄 최고경영자(CEO)는 FT에 E-GOLD가 이전보다 기능이 보강됐으며 당국이 우려하는 내용도 바로잡은 최신 버전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전과는 달리 거래 전에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도 있다고 덧붙였다.
커닝엄은 따라서 “돈세탁 우려 등에서 벗어난다”면서 “기존 금융 시스템에 버금갈 정도로 완벽함을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FT에 의하면 CMO는 잭슨으로부터 E-GOLD 시스템 권리를 사들여 운용할 예정이다.
잭슨은 앞서 기소된 전력 때문에 E-GOLD 운용에는 직접 관여하지 못한다.
커닝엄은 미 당국과의 협의 절차 등을 거쳐 내년 중반 이전에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FT는 E-GOLD 유통에 참여할 코엡티스의 명칭이 미국 달러화에 인쇄된 라틴 어 문구인 ‘ANNIUT COEPTIS’에서 따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이 우리가 하는 일을 좋아한다’는 뜻으로 가상통화 선두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비트코인을 E-GOLD가 따라잡겠다는 야심을 부각시키려는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비트코인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조차 “현실적 통화 수단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오는 상황에서 단위당 시세가 처음으로 1천 달러를 넘어서는 등 주목받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