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최대의 온라인 여성커뮤니티 ‘미씨USA’의 회원들이 뉴욕타임즈(NYT)에 ‘세월호 참사’ 관련 광고를 싣기 위해 시작한 모금운동이 불과 20여시간 만에 8만 달러 이상의 성금을 모았다.
크라우드 펀딩 전문사이트인 ‘인디고고(indiegogo)’를 통해 지난달 29일 저녁 9시(이하 미 서부시간)경에 시작된 모금캠페인은 13시간 만에 목표액인 5만8,273달러를 훌쩍 넘었다. 모금목표액은 광고비 5만2,030달러에 인디고고 및 온라인결제사이트 페이팔 이용 수수료 6천243달러를 합한 금액이었다. 30일 오후 6시 현재 총 모금액은 9만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미씨USA’에서 뉴욕타임즈 등 주류 언론에 광고를 싣자는 이야기가 거론된 것은 지난달 23일 경 ‘세월호’ 사고 처리과정에서 보여준 한국 정부의 실망스런 모습과 이에 대한 비판여론이 갈수록 거세져 가던 때였다.
CNN, 뉴욕타임즈 등 주류언론에 ‘세월호’에 대한 정확한 보도를 의뢰하는 편지를 보냈다는 ‘미씨 USA’회원들이 늘어나면서 광고게재에 대한 의견이 모아졌고 이 가운데 한 회원이 직접 디자인 한 흑백의 포스터를 공개, 리트윗 되면서 힘을 실었다.
한때 8만여 달러에 달하는 광고비를 모은다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며 무산되기는 듯했지만 회원 3명이 주축이 되어 뉴욕타임즈와 5만2천30달러로 광고비 협상을 끝내고 모금캠페인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NYT광고추진팀’의 일원이라고 밝힌 한 회원은 이메일을 통해 “모금을 주도한 세 명은 서로 얼굴도 모르는 평범한 미씨들이다. 포기하려 했지만 다시 의기투합했다. 캠페인을 주도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미국에 살고 있는 모든 한인여성”이라고 전했다.
광고추진팀은 ‘인디고고’ 해당 웹사이트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의 시민정신이 살아있고 정부가 마땅히 견제해야 할 소셜 캐피탈(사회적 자본)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고 싶다” 며 “억울하게 생존권을 보호받지 못한 희생자와 자식을 잃은 부모님들 그리고 집단무기력증에 빠져있는 대한민국의 시민들을 위한 작은 동참을 촉구한다”고 밝히고 있다.
‘세월호와 침몰한 박근혜 정부’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광고디자인 시안으로 인해 일부 미주한인들은 미씨 회원들의 이같은 광고캠페인이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미씨’의 ‘NYT광고추진팀’회원들은 광고 게재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진실을 알리고자 애쓰고 있는 한국의 ‘양심언론’을 후원하는 기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