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오는 리더이자 보컬인 오주환을 주축으로 박지혜(키보드, 아코디언, 플룻), 고한결(기타), 배상환(베이스), 이지원(드럼) 등 총 다섯 명으로 이뤄졌다. 스몰오라는 이름은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 영감을 얻어서 탄생했다.
스몰오의 첫 번째 정규 앨범 ‘Temper of water’는 이전 앨범과 같은 고민들을 더 심도 있게 파고 들어가, 틀을 더 넓혀 자신들이 얘기하고자 하는 바를 은유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각각의 곡마다 말하는 바가 차별화 돼 있으면서도 앨범의 전체가 마치 대서사시를 읽듯, 앨범전체의 유기성은 잃지 않으며 큰 세상을 음악으로 그려내는 스몰오 만의 세계관을 오롯이 담고 있다.

“이번 앨범 역시 이전 앨범과 같이 기존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의 음악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1년여의 기간 동안 기존에 봐왔던 시각과 틀을 확장해 다르게 보기 위해서 노력했죠. 그게 자연스럽게 음악에 반영된 것 같아요.”
스몰오의 음악에서 시규어 로스(Sigur Ros), 플릿 폭시스(Fleet Foxes)등의 영향이 느껴진다. 그중 굳이 손꼽으라면 플릿 폭시스에 조금 더 가깝다.
“플릿폭시스 같은 경우는 정제된 가사와 아름다운 보컬 하모니가 특징인데, 특히 이들의 자연적인 사운드와 마인드에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또 드러머인 제이틸먼의 탐을 이용한 드럼패턴이 아주 멋진 것 같아요. 다양한 악기와 풍성한 공간감 역시 저희가 지향하는 부분이에요.”
스몰오의 앨범 타이틀은 원래 ‘물의 성질’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해 그런 단어들을 쓰는 게 미안하고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앨범 타이틀을 교체했다.
“물의 성질에는 두 가지 뜻이 담겨있어요. 먼저 지구와 인간의 주를 이루는 물이란 물질의 특징들이죠. 이를테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물의 성질들이 인간 관계라던가 사고, 그리고 음악이 이뤄지는 방식과 매우 닮아있음을 깨달았어요. 다른 하나는 다의어로 설명할 수 있는데 사물의 특징이란 뜻이 아닌 ‘성질내다 화를 내다’ 할 때의 성질을 말해요. 약간의 ‘화’ 내지는 ‘분노’를 담고 있고 여기서의 물은 ‘무른 사람’ 정도로 해석할 수 있어요. 물의 기질, 자세히 들여다보면 앨범의 수록곡들에 이런 것들이 담겨져 있어요.”

결국 스몰오는 앨범타이틀을 고민하다 의도했던 의미를 손상시키지 않는 ‘Temper of water’로 결정했다. 그들은 앨범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세상에는 좋은 음악들이 우주의 별처럼 넘쳐 났고, 우리가 결코 볼수 없는 별처럼 우리에게 다가오지 못한 노래들도 무수히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은 별일지라도 우리는 별이 되고 싶어요. 우리는 우리가 가야할 길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는 중력이 없는 곳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혹은 어디로 가게 될지 알 수 없는 작은 별과도 같은 처지에요. 이 작은 별들이 소멸하게 될지 아니면 커다란 행성으로 성장하게 될지 그것도 아니면 어딘가를 계속 떠돌게 될지 앨범을 들어보며 자신만의 동선을 그려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어요.”
스몰오가 지향하는 음악자체의 특성 때문에 디지털을 최대한 아날로그처럼 만드는 작업을 거쳤다. 디지털의 매끈한 느낌 대신 아날로그의 풍성하고 따뜻한 느낌이 나도록 공을 들인 것이다.
스몰오의 음악을 들어보면 아름다운 화음과 어쿠스틱 기타, 아코디언, 콘트라베이스 등 다양한 악기들이 어우러진 사운드 자체가 주는 신선함과 함께 노랫말에서 느낄 수 있는 세계관과 자연관이 함께 어우러져, 스몰오라는 밴드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한 아티스트가 “이번 앨범이 당신 인생의 최고의 앨범이냐”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내 최고의 앨범은 다음에 발매될 앨범이다”고 라고 말했던 것처럼 스몰오의 앨범에서도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진다.
하지만 스몰오는 현재 대중음악계의 아이돌 편중현상을 해소시키고, 음악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스테디하게 나아갈 팀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시규어로스, 플릿폭시스, 아케이드파이어 등 해외 아티스트들처럼 스몰오도 그들처럼 이름 날리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