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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코 앞이다. 오는 23일부터 일부 공립학교를 시작으로 LA와 OC는 본격적인 여름방학 시즌에 들어간다.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들과는 달리 사실 엄마들에게 여름방학은 반갑지만은 않다.
두 달 여 동안 아이들과 집에서 씨름을 하지 않으려면 어디고 마땅한 곳을 찾아 내보내야 한다.
좋다 하는 ‘여름캠프’를 수소문 하니 돈이 문제고, 그렇다고 매일매일 아이들을 싣고 공원으로 해변으로 도서관으로 다니려니 엄두가 안 난다.
게다가 여름방학만 되면 한국에 사는 조카나 친구 아들 딸들의 방문 요청이 이어진다. 또래 아이들을 둔 일가 친인척들이 대놓고 ‘미국 캠프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며 우리 아이 캠프에 동행하길 원하는 것이다.
이래저래 방학을 앞둔 엄마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오죽하면 ‘여름방학 증후군’이란 말도 생겼을까
●부담되는 비용에 시간, 손님까지…. 캘리 엄마들의 ‘여름방학 증후군’
두 아들을 둔 주부 최모씨(44. 라 미라다)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두 달여 간의 여름방학이 보통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인 까닭에 초등학생 두 아들은 꼼짝없이 썸머 프로그램에 등록해야 하지만 문제는 돈이다.
“아무리 못해도 일주일에 100불은 든다. 거기에 필드 트립이나 점심값까지 하면… 방학 동안 아이 하나당 1천불은 든다는 이야기다. 두 아이면 2천불이다. 월급쟁이 생활이 뻔한데 한 달에 어디서 2천불을 더 벌어오나. 정말 여름방학이 두렵기까지 하다”
풀러튼에 살고 있는 이모씨는 최근 한국에서 전화가 걸려오면 가슴부터 철렁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한국에 사는 일가 친인척들이 여름방학을 맞이해 아이들을 미국에 보낼 수 있을지 물어오기 때문이다. 재작년 친정 조카 두 명을 데리고 있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이씨의 얼굴은 거의 울상이다.
“올해는 시누 조카들이 온다. 형제들 간에 누구는 되는데 누구는 안 된다 할 수 있나. 우리 아이들 가는 곳에 그냥 같이 보내면 된다고 쉽게 말하는데 정말 부담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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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 팍에 거주하는 전업주부 김모씨는 이번 여름에 큰 맘을 먹고 아이를 썸머프로그램에 등록하지 않기로 했다.
“이것 저것 캠프를 알아보니 2천 달러가 훌쩍 넘어가더라. 그 돈이면 아이와 함께 즐거운 방학을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저녁시간에는 근처 교회들의 VBS(여름성경학교)를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선전포고 하듯 선언은 했지만 걱정은 매한가지다. 하루 24시간 스케줄을 모두 엄마가 관리해야 하는 것이 보통 큰 일이 아니라는 것. 다시 마음이 흔들리는지 오히려 되묻는다.
“사서 고생을 하는 것은 아닐까… 아들과 함께 매일같이 전쟁을 치뤄야 할텐데… 아무래도 맘을 바꿔야 할까?”
●교육구부터 테마파크까지 다양한 여름캠프
‘썸머캠프’로 불리는 여름 프로그램의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실제로 주당 100달러 미만의 프로그램은 찾아 보기 힘들다.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하는 교육구 캠프도 평균 120달러 선이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캠프비용이 면제 또는 일부 지원되기도 한다. 학습적인 면이 다소 배제되어 있어 한인들이 그다지 선호하지 않지만 저학년이라면 알아볼 만 하겠다.
단 캠프 일주일 단위로 등록이 가능해 방학 중이라도 쉽게 등록할 수 있다는 점, 또한 필드트립에 추가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다는 점이 매력이다. 교육구 관계자들은 일단 웹사이트를 찾아 담당자와 전화통화로 가능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표>
LA통합교육구 http://btb.lausd.net/Programs/StudentAuxiliaryServices/SummerPrograms.aspx
풀러튼교육구 http://fsd.k12.ca.us/menus/childcarepresch/summercamp/SumCamp.html
부에나팍교육국 http://www.bpsd.k12.ca.us/Pdf/Kid Connection Flyer.pdf
어바인통합교육구 http://www.ipsf.net/summer-enrichment-academy.html
전업주부인 엄마가 아이들을 돌본다 해도 온종일 아이들과 씨름하며 길고 더운 여름을 보내는 일이 쉽지 않다. 교육적 측면이나 엄마와 아이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여름 캠프 몇 가지는 골라 등록해야 하는데 그 경우에도 비용은 만만치 않다.
이런 경우 시립도서관이나 교회들의 VBS(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일주일 단위로 보통 저녁시간에 진행되는 VBS는 각 교회가 흥미로운 테마를 정해놓기 때문에 아이들도 즐거워하고 저녁식사가 포함되어 있어 엄마들이 서너 시간 한숨 돌리기에 좋다.
<표 한인교회 VBS 일정>
동양선교교회 6/18~6/20 오후 6시~9시 424 N. Western Ave. L A 323) 466-1234
남가주사랑의교회 6/18~6/20 오후 6:30~9:30 1111 N Brookhurst St, Anaheim (714) 772-7777
은혜한인교회 6/26~6/28 오후 6시~9시 1645 W Valencia Dr, Fullerton 714) 446-6200
감사한인교회 6/24~6/27 오후 6시~9:15 6959 Knott Avenue, Buena Park, 714-521-9001
벧엘한인교회 6/23~6/27 오후 5:30~8:30 18700 Harvard Ave, Irvine (949) 854-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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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고 기억에 남는 여름을 선물해 주고 싶다면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오죽하면 미국을 ‘썸머캠프의 천국’이라고 부를까. 아이들은 물론 엄마, 아빠도 가고 싶을 만큼 흥미롭다.
아이들 개개인의 필요와 특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프라이빗 캠프의 최고 장점이다.
한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는, 하지만 알면 무릎을 칠만큼 매력적인 캠프 몇 곳을 소개한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California Science Center)
LA최대의 체험학습장으로 이름높은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California Science Center)에서 열리는 여름캠프는 프리스쿨부터 8학년까지 다채로운 내용으로 준비되어 있다. 가족이 함께 하는 클클래스를 포함하여 30 개 이상의 클래스가 있다. 2월부터 신청을 받을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다. 이미 상당수 클래스가 정원을 초과하고 있으니 신청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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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aliforniasciencecenter.org/Education/YouthPrograms/SummerCamp/SummerCamp.php
▶롱비치 수족관 오션 어드벤쳐(Ocean Adventure)캠프
롱비치 수족관을 관광객이 아닌 주인처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매력 넘치는 캠프. 3세부터 13까지 연령별로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상어나 물고기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신기한 바다 동,식물들을 탐구할 수 있다.
연령별, 클래스 시간에 따라 $100~$300이다. http://www.aquariumofpacific.org/education/programs/category/summer_camps
▶디스커버리 센터(Discovery center)
오랜지 카운티에서 아이들의 창의력을 가장 활발하게 키워주는 곳으로 유명한 디스커버리 센터에서 이번 여름에도 특별한 캠프를 마련한다. 그 중 샌타아나 동물원에서 함께 하는 동물 체험 캠프.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들은 누구나 대환영이다. 5,6세 반은 동물의 새끼들을 직접 보며 부화하는 과정을 설명듣고 메멀, 바다 거북, 토끼들과 한 방에서 체험하는 시간을 갇는다. 7-10세 반은 파충류반에서 살아있는 뱀, 도룡뇽등을 터치해보며 냉온동물의 특징을 배우는 등 흥미진진한 내용이 가능하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연령에 따라 $125~ $190이다.http://www.discoverycube.org/summercamp/
▶Crazzy’s Wasewagan Summer C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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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Parenting magazine 에서 2008년 이후로 줄곧 top summer camp 로 지정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 빅베어 마운틴 옆에 위치하고 대상은 5살부터 12살까지. 이번 여름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자연으로 돌아 가고 싶은 이들을 위한 정말 스페셜한 프로그램.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체험하는 환상적인 오버나잇 캠프다.
카약, 카노잉, 낚시, 레프팅을 비롯해 승마, 하이킹, 마운틴 바이킹 등을 즐긴다. 파자마 브랙퍼스트, 탤런트쇼, 캠프파이어, 무비 나잇 등이 펼쳐진다. 6월 16일부터 8월 10일까지 일주일 단위로 캠프다 있다. 1주 $900. 전화: (909) 794-2910 or (805) 498-5572/ www.wasewagan.com
하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