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2014] 부산영화제 측 “‘다이빙벨’ 상영취소 요구, 영화제 존립 위협”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측이 일각에서 불거진 ‘다이빙 벨’ 상영 취소 요구에 대해 “예정대로 상영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5일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9월 2일에 열린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자회견 이후, ‘다이빙 벨’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일부에서 상영취소 요구가 있었다”며 “이에 부산국제영화제는 내부 검토를 거쳐 최종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다이빙 벨’ 상영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올해까지 19회를 이어오는 동안 부산국제영화제는 외압에 의해 상영을 취소한 사례가 없다. 그것은 영화제의 독립성을 지키고,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에 대한 비판은 있을 수 있지만 상영취소 요구는 별개의 문제”라며 “더군다나 ‘다이빙 벨’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품이다. 보지도 않은 작품에 대해 상영취소를 요구하는 것은 영화제의 정체성과 존립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부산영화제 측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비판이 활발하게 벌어지는 열린 공간의 장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해당 영화에 대해 상영을 반대하거나 찬성하시는 모든 분들께서는 작품상영에 지장을 주는 과도한 행위는 자제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고인들과 실종자를 두 번 죽이는 매우 심각한 처사”라고 비난하며 상영 취소를 요구한 바 있다. 1일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 역시 “부산국제영화제의 발전을 위해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수 있는 작품을 상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영화인들은 크게 반발했다. 영화인연대는 성명을 통해 “‘다이빙벨’을 두고 서병수 부산시장이 상영 중단을 요구한 사실에 대해 한국 영화인들은 매우 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용관 집행위원장 역시 지난 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의견은 다 다를 수 있다. 정치적으로 판단하기 보다 영화관 안에서 토론하는 것을 원한다”고 상영 취소 요구에 난색을 표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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