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 “중국에도 유재석 같은 캐릭터가 한 명 있었으면~”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중국에서도 유재석은 유명하더라.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중국 방송에서도 유재석 같은 캐릭터가 한 명 있었으면 한다는 말도 들었다.”

중국과 방송 콘텐츠 사업을 하는 한국 예능작가의 말이다. 그래서 내가 중국사람이 유재석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하는 얘기냐고 반문했다.

그 방송 작가는 ‘무한도전’이 방송되면 얼마 안있어 중국어로 자막이 붙어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오기 때문에 많은 중국인이 보고 있고, ‘런닝맨’은 중국에서 인기가 엄청나, 예능을 잘 안보는 한국인보다 유재석을 더 잘 아는 중국인도 많다고 했다.

‘런닝맨‘은 중화권에서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유재석 뿐만 아니라 김종국 개리 이광수 지석진 등도 현지에 오면 파파라치가 붙는다.


‘런닝맨’의 중국판 ‘달려라 형제‘는 5주 연속 주간 시청률 1위를 차지했지만 첫 회는 다소 부진했다. 원판 ‘런닝맨’을 좋아하는 중국팬들은 중국판을 처음 보고 반감까지 표시했다. 중국에서 ‘아빠 어디가’는 한국판보다는 리메이크판인 ‘빠빠취날‘의 인기가 절대적이지만 ‘런닝맨’은 원판에 대한 절대 신뢰가 바탕이 돼 있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리더인 유재석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 넓은 중국땅에, 반듯하고 믿음직한 이미지가 가식이 아닌 진정성으로 인정받는 유재석 같은 예능 캐릭터가 없다고 했다. 야외 버라이어티가 별로 없는 중국에서 ‘무한도전‘과 런닝맨’에서 휘젖고 다니는 출연자들을 흥미있게 바라보기도 한다고 했다.

중국판 ‘런닝맨‘ 공동제작을 위해 저장위성TV 제작진들과 3개월간 일하고 최근 귀국한 SBS 조효진 PD는 “유재석의 중국에서의 인기는 ‘X맨’부터라 10년이 넘었다. ‘런닝맨‘이 터지면서 유재석에 대한 관심도는 더 높아진 듯했다. 웬만한 중국의 젊은이들은 유재석을 안다고 현지 제작진들이 얘기해주었다”면서 “유재석에 대한 호감도는 여기나 거기나 똑같다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조효진 PD는 “중국판 ‘런닝맨’에 출연하는 배우이자 감독인 덩차오는 유재석을 존경한다고 했다“면서 ”수시로 ‘이런 상황이라면 유재석은 어떻게 행동했을까’라고 묻기도 했다”고 전해주었다.

‘비정상회담’의 중국인 장위안의 얘기에서 드러나듯이, 중국대륙은 성실하고 건실한 남자를 좋아한다. 줄리안 등 서양인에게는 장위안이 앞뒤가 꽉 막혀있는 사람으로 보일지 몰라도 반듯하고 성실하고 ‘지켜주는 남자’라는 가치를 우선시하는 장위안은 각국 비정상 대표들이 놀려도 개의치 않는다. 장위안의 말을 들어보면, 유재석 같은 캐릭터는 중국에서도 어필되기 좋다는 뜻이 된다.

최근 중화권에서는 유재석의 매력을 닮고 싶어 한국에 오는젊은이가 있다고 한다. 예능에서 닮고싶은 인물은 유재석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김성주라는 것이다. 이것만 봐도 중국인들이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는지를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한류 드라마, 한류 가수를 좋아해 한국을 찾는 것과는 성격이 조금 다름을 알 수 있다. 배용준을 좋하하는 일본인이 ‘겨울연가‘ 촬영지인 남이섬을 방문하고, 엑소와 비스트를 좋아하는 외국팬이 SM엔터테인먼트 사무실과 큐브 사무실 앞에 와 있는 것보다는 조금 더 넓어지고 진화된 한류다. 대중가요와 드라마는 얼굴, 노래, 퍼포먼스, 연기 등 원 포인트 매력이 위주라면, 외국인이 유재석을 좋아한다는 건 포인트가 더 많아지고 추상적이다.

유재석을 좋아하는 중국팬이 늘어난다는 건 한국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이 주는 인성이 어필한다는 뜻도 담고 있다. 그리고 예능한류는 한국말, 한국문화를 조금 더 이해해야 한다는 점에서 중국에서 ‘유재석 워너비’가 늘고 있는 건 무척 반가운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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