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항공사 유류할증료, 올릴때 팍팍! 내릴땐 찔끔

-16일 2년10개월만에 20달로 인하

-LA지점 국적사 유류할증료 매출 연간 7400만 달러

유류할증료

국적항공사가 2년 10개월 만에 마침내 유류할증료를 내렸다. 하지만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제 유가에 비교 했을때 인하폭이 미미해 무늬만 인하라는 소비자들의 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 국적사는 지난 16일부터 유류할증료를 왕복 기준 300달러에서 20달러 인하된 280달러로 책정했다.

양 국적항공사는 높은 유류할증료에 대한 끊임없는 소비자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2년 2월 당시 왕복 240달러였던 유류할증료를 갑자기 60달러나 인상한 이후 2년 10개월 동안 요지 부동이었다.<본보 12월 4일자 A1, 3면 보도>

2012년 2월 WTI기준 국제 유가는 1배럴당 110달러 수준이었다. 인하가 결정된 지난 12일 기준 WTI거래가는 1배럴당 57.81달러로 당시에 비해 절반에 가까이 내려갔다.

미주 출발편 국적사의 유류할증료 변동은 오를때 과감하게 내리땐 소극적이라는 소비자들의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이로 인해 항공사들이 크게 오르는 유가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겠다는 취지로 10여년 도입한 유류할증료의 당초 취지와 달리 항공권 가격속에 숨겨진 또다른 추가 가격으로 활용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양 항공사측은 수요 감소로 인해 이미 기본 운임과 유류할증료, 세금 등을 모두 포함한 항공권 가격에 예년에 비해 낮아 유류할증료를 현재 유가 동향과 맞춰 내리기는 부담 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정부의 권고에 따라 유가 변동을 유류할증료와 연동해 반영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이나 중국, 유럽 등 타 지역에서 구매하는 항공권은 해당 국가나 시장 상황에 맞춰 시행하고 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양 국적 항공사의 속내를 조금 더 깊이 보면 결국 추가 매출이라는 유혹에 있어 보인다.

LA국제공항에서 공개하는 각 항공사별 출도착 인원을 보면 지난해 1년동안 아시아나항공은 총 20만8684명이 LA에서 출발했다. 대한항공은 같은 기간 28만7164명이 이용했다.

양 항공사의 LA지역 판매 비율은 절반 수준으로 결국 아시아나항공은 3130만 달러, 대한항공은 4307만 달러 가량을 소비자들의 유류할증료를 통해 걷어 들였다.

올해도 지난 10월말까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각각 18만2595명, 24만8393명의 LA출발자 중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승객을 통해 6465만 달러 가량의 사실상의 추가 요금을 받았다. 더우기 마일리지를 활용한 무료 항공권 이용시에도 300달러의 유류할증료는 받고 있다. 양 항공사 LA지점 전체 매출에 25%가량을 추가 요금 형태인 유류할증료로 체우고 있는 셈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처럼 기본 운임과 유류할증료를 따로 표기해 판매하던 때에는 유류할증료 변동에 대한 소비자 저항이 커 항공사들도 민감하게 대처했지만 이제는 전체 요금에 합산해 나와 소비자들이 별도로 문의하지 않으면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3년 가까이 높은 유류할증료를 유지해 온 것은 실적 부진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한 항공사들의 나름의 정책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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