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버드맨’(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은 지난 주말(3월 6일~8일) 전국 380개 스크린(4049회 상영)에서 9만6694명을 불러모아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동시기 개봉한 외화 가운데서는 1위 기록이다.
‘버드맨’ 관객들이 가장 열광하는 영화 속 요소는 단연 압도적인 롱테이크. 알레한드로 감독은 미로처럼 복잡하면서도 숨막히는 주인공 리건의 평범성을 관객들이 그의 입장에서 경험하기를 바랐다. 따라서 그는 시나리오 첫 페이지를 쓸 때부터 영화 전체를 하나로 이어서 촬영할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계획을 뒷받침할 사람으로 엠마누엘 루베즈키 촬영 감독이 꼽혔다. 알레한드로 감독은 그에 대해 “영상의 퀄리티를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기존과 다른 조명을 쓸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최고의 파트너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실제 엠마누엘 루베즈키의 카메라는 미로 같이 얽힌 공간과 배우들 사이를 유영, 관객들에게 무대 뒷 모습을 속속들이 관찰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엠마누엘 촬영 감독은 “생각해보면 삶은 하나의 연속이다. 그런 의미에서 컷 없이 영화를 진행하는 것이 어쩌면 이 이야기의 리듬을 관객들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대본 15장의 분량을 한 컷으로 담아내기 위해 모든 촬영의 청사진을 만들고 카메라를 마치 하나의 배우처럼 의식하며 리허설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덕분에 엠마누엘 루베즈키는 아카데미 촬영상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또 알레한드로 감독은 촬영에 앞서 모든 배우들에게 고공 줄타기 예술가 필리프 프티의 사진을 보냈다. ‘버드맨’의 촬영이 고공 줄타기처럼 정확성과 자신감, 상호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촬영 전에 모든 것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디자인했다. 시간과 공간의 분리가 영화의 본질인데 이번에는 분리시키지 않도록 해야 했다. 마치 라이브 공연을 하는 것 같았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실제로 ‘버드맨’의 촬영장은 영화 세트장이라기보다 작품의 배경이기도 한 연극 무대 같은 느낌이 강했다고. 배우 자흐 갈리피아나키스는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움직였다. 정해진 자리에서 정확한 타이밍에 대사를 해야 했는데 모든 게 흥미로웠다”고 털어놨다. 엠마 스톤은 “마치 연극처럼 모든 테이크가 관련 있었다. ‘맙소사. 망치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의 압박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버드맨’은 개봉 첫날인 지난 5일 누적 관객 수 2만2396명을 기록하며 순항을 시작했다. ‘버드맨’의 개봉 첫날 성적은 개봉일 1만272명을 동원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2만1247명을 동원한 ‘비긴 어게인’의 기록을 넘어서는 수치로 새 아트버스터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8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11만9047명을 기록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