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1분기 실적] 내실 택했다…순익 늘고 자산 감소

크기변환_한미은행
한미은행이 경쟁관계인 나스닥 상장 한인은행 BBCN, 윌셔와 다른 성장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한미은행이 23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몸집 키우기로 가닥을 잡은 BBCN이나 윌셔와 달리 내실 다지기로 방향을 잡았음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1분기 결산에서 한미은행의 총 자산은 40억 8388만 7000달러로 전분기 대비 3.5%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2%와 6% 증가한 BBCN, 윌셔와 다르게 한인은행 ‘빅 3′ 중 유일하게 총자산이 감소했다. 물론 유나이티드 센트럴 뱅크(CBI) 인수에 따라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자산규모가 32%증가했다.

자산랭킹에서 윌셔에 밀려 다시 3위로 내려 앉았지만 금종국 한미 행장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금 행장은 “한미의 자산이 감소한 것은 영업부진 탓이 아니라 총 1억 7000만달러에 달하는 증권과 1억 5000만달러 규모의 연방주택은행 대출을 정리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수익률이 높은 대출이나 운영경비를 낮추는데 집중해 내실을 챙기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의 순익은 1분기에 1110만달러(주당 35센트)로 전분기(590만달러 ,주당 19센트)대비 86.5%, 전년동기(1100만, 주당 34센트)대비 0.6% 늘었다.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모두 수익이 감소한 BBCN에 비해 향상됐다. 전분기나 전년동기 대비 수익이 각각 15.5%와 42% 늘어난 윌셔에 비해서도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수익성 지표로 삼는 ‘순이자 마진(Net Interest Margin·NIM)’도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모두 상승하며 금 행장이 강조한 수익챙기기에 어느 정도 성공했음을 나타냈다. 한미의 1분기 NIM은 3.92%로 전분기 3.80%와 저년동기 3.90%에 비해 개선됐다. 한인은행 ‘빅 3′ 중 NIM이 오른 것은 한미가 유일하다.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숙제는 보인다.CBI 인수로 자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억달러 가까이 늘었지만 자산대비 수익률(ROA)과 자기자본 수익률(ROE)이 각각 1.07%와 9.75%로 모두 전년동기(1.49%와 10.98%)에 비해 줄었다. 순 마진이 좋아진 것도 CBI인수에 따른 매수법을 더했기 때문인데 이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3.90%)에 비해 크게 감소한 3.30%까지 떨어진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월가의 한 분석가는 “ROA와 ROE 그리고 실제 NIM이 떨어진 것은 자산이 커진 데 비해 이를 충족할 만한 수익원을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앞으로 운영경비를 낮추는 것과 신규 수익원을 찾지 못하면 분기가 지날 수록 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미는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주주들에게 주당 11센트의 배당을 실시(4월 14일자)한다고 밝혔다. 한미의 1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23일 한미의 주식도 전날대비 67센트 상승(3.18%)한 21.74달러에 마감됐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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