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결산에서 한미은행의 총 자산은 40억 8388만 7000달러로 전분기 대비 3.5%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2%와 6% 증가한 BBCN, 윌셔와 다르게 한인은행 ‘빅 3′ 중 유일하게 총자산이 감소했다. 물론 유나이티드 센트럴 뱅크(CBI) 인수에 따라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자산규모가 32%증가했다.
자산랭킹에서 윌셔에 밀려 다시 3위로 내려 앉았지만 금종국 한미 행장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금 행장은 “한미의 자산이 감소한 것은 영업부진 탓이 아니라 총 1억 7000만달러에 달하는 증권과 1억 5000만달러 규모의 연방주택은행 대출을 정리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수익률이 높은 대출이나 운영경비를 낮추는데 집중해 내실을 챙기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의 순익은 1분기에 1110만달러(주당 35센트)로 전분기(590만달러 ,주당 19센트)대비 86.5%, 전년동기(1100만, 주당 34센트)대비 0.6% 늘었다.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모두 수익이 감소한 BBCN에 비해 향상됐다. 전분기나 전년동기 대비 수익이 각각 15.5%와 42% 늘어난 윌셔에 비해서도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수익성 지표로 삼는 ‘순이자 마진(Net Interest Margin·NIM)’도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모두 상승하며 금 행장이 강조한 수익챙기기에 어느 정도 성공했음을 나타냈다. 한미의 1분기 NIM은 3.92%로 전분기 3.80%와 저년동기 3.90%에 비해 개선됐다. 한인은행 ‘빅 3′ 중 NIM이 오른 것은 한미가 유일하다.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숙제는 보인다.CBI 인수로 자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억달러 가까이 늘었지만 자산대비 수익률(ROA)과 자기자본 수익률(ROE)이 각각 1.07%와 9.75%로 모두 전년동기(1.49%와 10.98%)에 비해 줄었다. 순 마진이 좋아진 것도 CBI인수에 따른 매수법을 더했기 때문인데 이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3.90%)에 비해 크게 감소한 3.30%까지 떨어진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월가의 한 분석가는 “ROA와 ROE 그리고 실제 NIM이 떨어진 것은 자산이 커진 데 비해 이를 충족할 만한 수익원을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앞으로 운영경비를 낮추는 것과 신규 수익원을 찾지 못하면 분기가 지날 수록 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미는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주주들에게 주당 11센트의 배당을 실시(4월 14일자)한다고 밝혔다. 한미의 1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23일 한미의 주식도 전날대비 67센트 상승(3.18%)한 21.74달러에 마감됐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