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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이 날로 성장하는 헬스케어 분야를 블루 오션으로 지목, 새로운 수익사업의 원천으로 삼아 주목된다.
33년만에 새롭게 로고를 교체하며 주류 은행으로서 도약을 선언한 한미은행은 헬스케어 분야의 은행 업무와 금융 서비스를 전담하는 ‘헬스케어 뱅킹 그룹’을 신설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한미은행은 헬스케어뱅킹 서비스를 위해 퍼시픽 웨스턴 뱅크 등에서 헬스케어 분야를 담당했던 26년 경력의 베테랑 패티 탐슨-데리를 신설 부서 매니저로 영입했다.
한미은행이 헬스케어 분야로 눈을 돌린 것은 논리적 선택이라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한미은행의 지난 1분기 실적을 보면 순익은 1110만달러(주당 35센트)로 전분기(590만달러 ,주당 19센트)대비 86.5%, 전년동기(1100만, 주당 34센트)대비 0.6% 늘었다. 수익성 지표로 삼는 ‘순이자 마진(Net Interest Margin·NIM)’도 3.92%로 전분기 3.80%와 전년동기 3.90%에 비해 개선됐다. 한인은행 ‘빅 3′ 중 NIM이 오른 것은 한미가 유일하다.
그렇지만 유나이티드 센트럴 뱅크의 지주사인 센트럴뱅콥(CBI)을 인수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자산이 10억달러 가까이 늘었음에도 자산대비 수익률(ROA)과 자기자본 수익률(ROE)이 각각 1.07%와 9.75%로 모두 전년동기(1.49%와 10.98%)에 비해 줄었다. 순마진이 좋아진 것도 CBI인수에 따른 매수법을 더했기 때문인데 이것을 제외하면 NIM은 지난해 같은 기간(3.90%)에 비해 크게 감소한 3.30%까지 떨어진다. ROA와 ROE 그리고 실제 NIM이 떨어진 것은 자산이 커진 데 비해 이를 충족할 만한 수익원을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로 신규 수익원 창출이 절실했다.
‘헬스케어’산업은 제약, 의료분야를 넘어 ‘U-헬스케어’로 대변되는 미래 유망 산업으로 꼽힌다. 미국은 국민총생산(GDP)대비 의료비 비중이 16.9%에 달해 글로벌 헬스케어 소비의 40%를 차지한다. 지난 2010년 기준 전세계 1인당 헬스케어 소비는 596달러에 불과했지만 미국의 1인당 소비는 그 10배에 가까운 5335달러에 달한다. 또 평균수명 증가로 노인인구가 늘고 있는데다 최근 속속 등장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상당수가 개인의 건강을 수시로 체크, 언제 어디서나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원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 이밖에도 미국의 경우 헬스케어 산업의 한 분야인 세계 바이오 특허비중이 OECD기준(2008~2010년) 41%로 타 국가를 압도하고 있어 투자 대상이 방대하다. 산업의 특성상 결과물을 내놓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위험성도 높지만 그만큼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한미은행 금종국 행장은 “국민건보 시스템 도입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는 헬스케어 분야를 전담하는 헬스케어 뱅킹 그룹을 통해 한미은행의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뿐 아니라 대출 및 예금 증대를 이뤄 수익증가와 은행 성장을 함께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