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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을 일컫는 ‘차이나 머니’가 미국 부동산시장에서 최대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전미 부동산중개인연합(NAR)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올해 미 부동산 시장에 유입된 중국 자금이 사상 처음으로 캐나다, 유럽, 멕시코 그리고 중동계를 넘어섰다. 지난 2000년까지만해도 5천만달러에 불과했던 미국 부동산 시장의 차이나 머니는 이후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해 올해 1분기에는 총 286억달러까지 늘었다. 15년 동안 500배 증가한 것이며, 2014년 대비 72%나 늘어난 규모다. 전체 외국인 투자금액 중 16%를 차지한다. 2위는 캐나다의 14%였고 3위는 멕시코의 9%로 나타났다.
차이나 머니의 위력은 각종 통계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주택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인들이 사들인 주택의 평균가는 25만 5600달러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평균 구매가는 49만9600달러로 미국 평균가격보다 거의 곱절에 달한다. 그런데 외국 투자자를 중국인으로만 한정하면 그 평균가는 83만 1800달러로 상승한다. 중국인들의 집중 투자 지역인 뉴욕과 LA, 시카고, 마이애미, 그리고 보스턴 등 고가 지역에 편중됐다고는 하지만 그 총액이 미국인 평균 구매 금액의 약 3배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중국인들은 또 외국 투자자 중 구매 총액과, 구매주택수 그리고 건당 평균가 등에서 모두 최고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 투자자 중 76%는 전액 현금으로 매물을 구매해 미국 부동산 시장에 엄청난 유동자금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중국정부가 개인 해외송금을 5만달러로 제한하면서 중국인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일시적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 이유는 중국투자자들이 개인 해외송금을 대체할 수 있는 편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투자자들은 개인 송금이 제한되자 개발회사를 통하거나 자금을 홍콩이나 대만 등으로 일시 이동한 후 이를 다시 미국으로 보내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실례로 홍콩이나 대만 등 다른 지역을 거친 차이나 머니는 별 문제 없이 미국에 들어오고 있으며 중국 개발회사를 거친 돈 역시 미국에 대거 투자되고 있다. 개발회사를 통해 신축된 콘도 등 주택건물은 형식상 한 기업이 소유하는 형식이지만 실제로는 개인 투자자들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미국 부동산 시장에는 총 920억달러의 해외자금이 유입돼 전년 대비 35%나 증가했으며 이를 올해 3월 현재(2014년 3월 ~2015년 3월)까지로 확대하면 총액은 1040억달러로 나타났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