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인 피살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필리핀 교민 밀집지역에 폐쇄회로(CC)TV를 확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5일 “CCTV 설치 등 방범 강화를 위한 필요한 조치에 대해 필리핀 현지 대사관을 통해 수요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단 우리 예산으로 교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CCTV를 추가 설치하고 방범장비나 한인 방범대 활동을 지원하는 등 실효적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총기규제가 느슨한데다 한국인이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소문 등으로 인해 최근 필리핀에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살해ㆍ납치ㆍ강도 등 강력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마닐라 외곽에서 한국인 남성과 중국인 조선족 부인이 총격으로 숨지는 등 필리핀에서 올해 들어서만 9명이 피살됐다.

또 2013년에는 12명, 2014년에는 10명이 피살됐다.

이르면 이번주 중 필리핀 현지 한인대표와 필리핀 경찰 내에서 한인사건을 전담하는 ‘코리아 데스크’에 파견된 경찰관, 그리고 외교부 등 정부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긴급 민관대책회의도 열릴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장기체류하는 교민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데 근본적인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