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 인구 상당수 “집 사는거 중요치 않아”

rent&debt

주택 소유율의 추가 하락을 예고하는 통계가 발표돼 주목된다.

프레디맥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렌트 인구의 66%는 매월 부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 수입이 부채 전부를 상환할 수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페이먼트를 모두 갚더라도 또 다른 페이먼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돈을 모으는 목적도 달라지고 있다. 이번 설문 조사 응답자(중복 응답 가능)의 59%는 위기 상황(병원비 등등)을 위해 매달 돈을 모으고 있다고 대답했고 51%는 은퇴 연금 때문에 돈을 저축한다고 답했다. 자녀 교육을 위해 돈을 모은다는 답변도 50%를 차지했다. 반면 주택 구입을 위해 돈을 모은다는 비율은 단 39%에 머물렀다. 이외에는 휴가(26%)나 물품 구입을 위한다는 답이 많았다. 지난 2000년대까지만 해도 저축의 가장 큰 목적이 ‘집 구입을 위한 다운페이먼트’ 였던 것을 감안하면 집 구매의 중요성이 크게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수입증가 수준이 물가 증가치와 집값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주택 구입에 있어 필수적인 다운페이먼트 비용을 모을 수 없다는 인식이 많다”며 “특히 지난 부동산 경기침체 이후 주택 소유에 대한 개념이 바뀐 것도 이번 조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이전에는 자녀가 있는 경우 무리해서라도 집을 사는 비율이 높았지만, 현재 미국인들의 평균 수입으로는 학군이 좋은 지역의 67%에서 집을 살 수 없다는 통계가 나왔다. 지난 30년래 최저치(63.5%)를 기록하고 있는 주택 소유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렌트 수요는 계속 늘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아파트 등 이른바 멀티 패밀리로 집중될 것이며 개인 주택을 렌트하는 비중은 떨어질 것”이라며 “또 아파트의 경우, 가격이 높더라도 대중교통과의 연계성과 부대시설이 좋은 곳으로 사람들이 몰릴 것이다. 아파트 렌트비 상승을 예견할 수 있는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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