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만 남았죠” US메트로뱅크 김동일 행장

김동일 us 메트로 행장

이사회와의 갈등에 따른 전임행장의 갑작스런 사임, 시정합의(MOU)에서 행정제재(consent order)로 한층 강화된 금융감독국의 압박, 그리고 미 서부지역 한인은행 중 유일한 적자….

김동일 행장이 취임했던 지난 2013년 11월 US메트로뱅크의 모습이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US메트로뱅크는 과연 어디에 와 있을까?

김 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800만달러 증자를 통해 금융감독국이 요구하던 1200만달러 자본수준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또 새로운 경영전략 수립과 상업용 대출 다변화 등을 포함한 15가지 경영 및 영업쇄신 플랜을 세우고 엄격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이외에도 공인회계사 전원호씨와 KCC 트랜스포테이션 시스템 창립자인 이영중씨를 이사로 영입해 인프라도 강화했다.

결국 지난 5월 실시됐던 정기감사를 통해 금융감독국이 내린 모든 행정제재에서 벗어났고 지난 2009년 정부로부터 받은 TARP(연방 재무부 구제금융) 자금 상환도 눈앞에 두고 있다.

‘총체적 난국’이라고까지 표현된 은행을 어느새 ‘건전한 은행’으로 다시 키워냈다. US메트로뱅크 창립 행장을 역임했다는 장점을 십분 살려 화려한 컴백에 성공한 것이다. 김 행장은 “이제 재도약만 남은 것”이라며 “비로소 은행 취임과 함께 세웠던 성장 전략을 실행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지점확장 ▲인재충원▲IT 강화 ▲범민족 은행으로의 발전 등을 주요 계획으로 내세웠다.

지점 확장을 계획하는 것은 가든그로브라는 지역적 한계를 절감했기 때문이다. 가든 그로브의 상권이 타 지역에 비해 활성화 되지 않다보니 예금 및 대출 부분에서 경쟁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또 가든그로브라는 어바인이나 풀러튼 등 인접 지역에 비해 신규 고객과 우수 직원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US 메트로 뱅크는 이에 빠른 시간 내에 LA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그리고 풀러튼 등 3개 지역에 지점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IT 부서 강화도 필수적이다. 점점 은행 업무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IT 강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US메트로뱅크는 이를 위해 전문 인력을 고용하고 웹사이트와 모바일 뱅킹 그리고 앱 등을 포함한 온라인 서비스의 업그레이드를 준비중이다.

김 행장은 “현재 US메트로뱅크의 직원과 고객 절반 가까이가 타인종 고객이다”며 “더 이상 한인고객과 직원만으로는 은행 성장이 어렵다. 모든 인종이 즐겨찾는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김 행장은 이어 “일단 내년에 자산 2억달러를 돌파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년내 5억달러 규모의 은행으로 키워내겠다”며 “타 은행의 인수합병 등 은행 성장을 위한 모든 아이디어를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한승 기자

●김동일 행장은

지난 1979년 상업은행에 입사하며 금융가에 입문했다. 1980년 상업은행 LA지점에 파견나오며 한인 은행권에 진입했다. 1985년부터 가주외환은행(PUB)에서 약 17년간 대출담당과 부행장 등을 거쳤고 이후 한미은행 최고 대출책임자(CCO)를 역임했다. 2006년 US메트로은행 창립과 함께 행장을 올랐다가 2010년 10월 새한은행장으로 이직했다. 이후 2013년에 새한은행이 윌셔은행으로 합병됨에 따라 다시 US메트로뱅크 행장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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