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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한인은행 직원들의 지갑이 얇아지고 있다.
대다수 은행들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일괄 지급되던 연말 보너스를 축소하거나 성과급으로 전환, 올해도 그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과 함께 미주 한인 경제의 한축을 담당했던 LA 한인의류업계마저 ‘역대급’ 불황의 찬바람이 불고 있어 결과적으로 한인커뮤니티의 연말 소매경기까지 얼어붙고 있다.
한인 최대은행 BBCN뱅크는 올해부터 보너스 규모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여러 경로로 확인한 결과 예년과 엇비슷한 수준의 보너스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에는 일반 직원은 월 급여의 80%, 파트타임 직원은 정액 300달러를 일괄 지급받았다. 부장급 이상 임원진은 현금 500달러와 성과급이 추가로 주어진 것을 감안하면 이 수준이 올해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자녀들의 대학입학 지원과 직원 건강보험료 100% 부담, 그리고 성과급 스탁 옵션 등도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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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은 지난해처럼 보너스 대신 성과급으로 대체한다. 최종적으로 확정되진 않았으나 금종국 행장의 평소 경영방침을 감안하면 보너스 지급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는 게 중론이다.한미은행은 지난 11월 추수감사절을 전후해 100달러 상당의 기프트 카드를 직원들에게 지급했을 뿐 연말 보너스는 금 행장 취임 이후 기대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한인은행 중 가장 두둑한 보너스를 지급했던 윌셔은행은 BBCN뱅크와 합병작업이 추진되는 상황이어서 아직 보너스 규모나 지급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합병파트너인 BBCN이 보너스 지급을 결정한 만큼 윌셔 또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보너스를 지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합병 추진에 따른 직원들의 동요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라도 보너스 예산을 줄이는 것보다 최소한 작년 수준은 이어가는 편이 낫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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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0억달러를 돌파하며 상장의 기본 조건을 갖춘 태평양은행은 보너스 규모가 조금 줄어들었다. 태평양 은행은 2013년과 2014년 전 직원에게 월 급여의 약 130%를 연말보너스로 지급했지만 올해는 100%로 금액을 낮췄다.
cbb뱅크는 한인은행 중 보너스에 가장 후한 편이다. 전 직원에게 월급여의 130%가 주어진다. 일부 직원은 내년초 성과급도 받게 된다. 금융위기 이전의 월급여 200% 보너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한인은행 중 보너스 봉투가 두둑하다. 오픈뱅크와 US메트로 등도 월급여의 100%에 해당하는 연말 보너스가 지급된다. 남가주 소재 한인 비상장 은행 중 유니티은행은 유일하게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는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