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N-윌셔 4분기및 2015년 실적 “수익 냈지만 고민 남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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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N과 윌셔은행의 4분기 실적과 작년 한해동안의 순익규모는 내실있게 보인다. 하지만 내용면에서 수익성 개선과 성장모델 확보라는 한인은행권의 고민을 상징하고 있다.

BBCN의 경우 대출, 예금이 모두 증가한 만큼 자산규모를 79억 1200만달러 까지 늘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순익은 2290만달러(주당 29센트)로 전분기 대비 오히려 감소했다.윌셔와의 합병에 대비한 지출이 있었다지만 대출, 예금, 자산이 모두 늘어난 상황에서 순익이 줄었다는 것은 아쉽다.

은행 수익성을 평가하는 중요 자료인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3.87%에서 4분기 3.88%로 미약하게나마 개선됐다.전년 동기 4.13%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자산대비 수익률(ROA)은 3분기 1.35%는 물론 2014년 4분기1.30%에 비해서도 부진하다. 자기자본수익률(ROE)은 전분기 10.96%와 전년동기(10.44%)에서 9.76%로 떨어진 것도 걱정스럽다. 숫자상으로는 분명 플러스지만 실제 수익성은 악화된 셈이다.

윌셔는 BBCN보다 더 나을 게 없다. 윌셔는 4분기 총자산 47억 1300만달러로 전분기 45억 9000만달러 대비 1%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예금도 38억 3900만달러로 지난 2분기 동안의 답보상태에서 벗어나기는 커녕 오히려 3%나 더 줄었다. 순익도 1390만달러(주당 18센트)로 3분기 1328만달러(주당 17센트)에 비해 반등에 성공했다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610만달러, 주당 20센트)에 비하면 여전히 마이너스다.

대출이 38억 2000만달러로 전분기 (36억 3100만달러)와 전년동기 (33억달러)에 비해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나 타주 지점 확대나 모기지 부서 강화로 조성된 기대치에 미치기에는 여전히 모자라다는 평가다.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 3.49%에서 3.56%로 회복됐지만 전년동기 NIM이 4%였음을 감안하면 이 역시 회복세로 보기 어렵다. 자산대비수익률(ROA) 자기자본수익률(ROE)도 각각 전분기 대비로는 1.16%에서 1.18%, 10.12%에서 10.43%로 올라섰지만 2014년 4분기(1.59%와 13.27%)와 비교하면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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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예금, 그리고 자산이 늘어나면서도 세부 실적이 악화된다는 것은 은행간 경쟁이 극심한 상황에서 외형을 늘려 수치를 키우는 전략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BBCN과 윌셔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 합병작업을 마치면 한인은행권에서는 자산규모에서 절대적인 우위에 서게 된다. 이는 곧 이전 한인은행들처럼 합병으로 몸집을 키우는데 전력투구를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두 은행은 이제 몸집 키우기 보다는 압도적인 규모를 시장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다른 한인은행이 선보일 수 없는 상품을 언제, 어떻게 내놓아야 하는지 생산적인 고민이 필요하게 됐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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