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준, “방송 자제 이유? 너무 확 뜨니까 부담스러웠다”

-벚꽃엔딩 탄생 비화 ”이별 뒤 벚꽃이 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어”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 기자]장범준이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첫 무대로 ‘꽃송이가’와 ‘벚꽃엔딩’을 선보였다.

장범준의 대표곡 ‘벚꽃엔딩’은 2012년 발표 이후 봄이 되면 어김없이 차트에 재등장해 ‘벚꽃좀비’, ‘봄 캐럴’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장범준은 이 곡에 대해 “하늘이 준 선물”이라고 말했는데, 사랑스러운 음악과는 반전되는 제작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장범준은 “버스킹하는 남자 넷이서 천안 벚꽃축제에 놀러갔다. 꽃이 피고 다들 연애하고 있더라. 난 그 때 이별한 뒤여서 벚꽃이 빨리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벚꽃엔딩’을 만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벚꽃엔딩’의 연이은 차트 재진입으로 ‘벚꽃 연금’이라는 말까지 생겼다며 감사함을 전했는데, “최근에 <시그널> OST 음원인 ‘회상’이 나왔는데 ‘벚꽃엔딩’이 그냥 이겨버리더라”라며 당황스럽다고 말해 모두를 폭소하게 했다.


25일 정규 2집 앨범 발매를 앞둔 장범준은 “두 장의 CD로 구성되는데, 내가 좋아하는 심플하고 신나는 ‘트리오’ 앨범과, 여러분이 기대하실 것 같은 어쿠스틱한 ‘언플러그드’ 앨범이 있다. 총 열 다섯 곡의 신곡만으로 구성돼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즉석에서 트리오 앨범의 수록곡인 ‘홍대와 건대 사이’를 공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장범준은 18일 공개된 선공개곡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친척 누나가 듣고는 울더라”고 말한 장범준은 “오래된 연인들이 들으면 생각이 많아질 곡이다. 사랑, 결혼에 대한 글귀를 보고 만들어 축가 아르바이트를 할 때 불렀다”고 말했다. 장범준은 “하지만 결혼식장 분위기는 매우 안 좋았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는데, ‘설레임이 없는 사랑, 편안함만 남은 사랑’ 등 신랑이 오해할 만한 가사를 공개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마지막으로 MC 유희열은 버스커버스커의 행보를 물었다. 장범준은 “솔로 활동은 버스커버스커가 해체했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솔로 활동을 하는 것이니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솔직히 버스커버스커는 저에게 너무 큰 의미라 잘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크다. 기대만큼 만족을 드리기 위해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장범준은 스케치북에 나온 소감에 대해 묻자 “존경하는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는데 토크를 오래 할수록 방송이라는 게 쉬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관객 분들도 ‘이제 노래나 하지’라는 표정이 보여서 눈치가 보인다”는 엉뚱한 답변을 내놓아 웃음과 박수를 불러 일으켰다.

한편, 나얼과 함께 ‘사이버 가수설’에 휩싸이기도 하는 장범준은 그동안 방송 출연을 자제해온 이유를 밝혔다. “자신감이 없었다”고 운을 뗀 장범준은 “지금은 공연의 재미를 알아서 괜찮아졌는데, 그 전에는 너무 확 뜨니까 조금 부담스럽더라”라고 말했다. 또한 “얼마나 잘생겼을지, 얼마나 예술적일지 지켜보시는 것 같다”며 부담감을 고백하기도 했다.

장범준, 여자친구, W&Whale이 출연한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18일 밤 12시 10분 KBS 2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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