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실패 반복하겠지만 계속도전”
11곡이 담긴 정규 3집음반 ‘HIGHLIGHT’로 1년만에 컴백한 그룹 비스트에게는 두가지가 크게 바뀌었다.
하나는 독특한 음색을 구사하던 보컬 장현승의 탈퇴로 5인조가 된 것이다. 멤버들간 오래 대화를 나눠 다름을 인정하고, 윈윈 전략을 구사해 그 여파는 크지 않다.
또 하나는 다섯 멤버로 비스트의 음악적 색채를 강화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신사동호랭이가 주로 만들고 프로듀싱했던 노래들은 용준형을 중심으로 작곡가 김태주, 뮤지션 다비가 참가한 ‘굿 라이프’라는 프로듀싱팀에 의해 만들어졌다.
신사동호랭이가 주로 만들고 프로듀싱했던 그룹 ‘비스트’의 노래들은 용준형을 중심으로 작곡가 김태주, 뮤지션 다비가 참가한 ‘굿 라이프’라는 프로듀싱팀에 의해 만들어졌다 |
그렇게 해서 ‘쇼크’ ‘숨’ ‘픽션’ ‘미스터리’ 등 극적이고 강렬한 퍼포먼스가 담긴 무대는 줄어들었다. 이번 3집에도 ‘버터플라이’와 ‘리본’ 등 더블 발라드곡으로 차분하게 공략한다.
“ ‘픽션’을 할 때보다는 차분해지고 깊어지는 듯하다. 아직은 어리지만 뭔가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신인 아이돌들속에서 그들과 함께 하기보다는 저희들만의 감성을 내는 게 강점이다.”(용준형)
“파워풀한 것을 못해서 안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지금 잘할 수 있는 것을 한다. 탄탄하게 다져나가고 싶다.”(윤두준)
“ ‘쇼크’와 ‘숨’ 등 강한 음악을 했지만 비스트의 서정적인 부분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다. 3집에는 그럼 점이 부각됐다. 그래도 콘서트에서는 패기를 가지고 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춤추고싶다.”(손동운)
멤버이자 작곡가인 용준형은 “프로듀서인 신사동호랭이에서 바뀔 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면서 “나름 잘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멤버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계속 해서 퀄리티 있는 음악을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굿 라이프 팀에는 실력 있고, 열심히 하는, 색깔 있는 애들이 많다. 이들과의 작업을 통해 팀을 조금씩 키워가고 있다”면서 “대중이 원하는 바를 100% 알 수 있다면 망하는 건 없다. 정답을 내리지 못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성공과 실패도 반복하겠지만 끝없이 도전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버티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비스트도 어느덧 데뷔 7년을 넘긴 아이돌이다. 7년이면 아이돌 세계에는 강산이 몇번 바뀌는 기간이다. 아이돌에게 가장 큰 적은 세월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다.
“흘러가는 세월에 대해 빠르게 인정하는 것, 못하는 것은 과감히 배제하는 것도 용기다. 언제까지 아이돌 비스트로서 대중에게 다가갈지는 모르겠지만, 흘러가는 세월을 인정하고 그때 그때 할 수 있는 것을 잘해야 할 것 같다. 세월이 흐르는 데 대해 좋게 생각한다.”(양요섭)
“1세대 아이돌 선배들도 계시고, 지금까지 멋있게 활동하는 걸 보면 우리도 꾸준히 활동하다 보면 언젠가는 결실도 맺을 을 것 같다.”(용준형)
“요즘은 데뷔때부터 완성된 아이돌이 많다. 우리도 그 친구들에게 배울 점이 있다. 비스트는 나이 들어도 끈끈하게 상품가치가 있다는 걸 증명해가는게 힘이 되지 않을까?”(윤두준)
용준형은 이처럼 멤버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충분히 담아 공감할 수 있고, 위로 받을 수 있는 노래를 계속 만들겠다고 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