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러브라인 장기전의 단조로움을 피하는 방식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닥터스’에서 박신혜를 좋아하는 남자는 너무 많다. 김래원, 윤균상, 지수가 박신혜를 좋아하고, 백성현과 이선호도 박신혜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이성경에게 갈 남자가 없다. 윤균상은 계속 쫓아다니는 이성경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어차피 김래원이 박신혜와 맺어지는 ‘최종 위너‘여서 나머지 남자들은 조만간 마음을 접어야 한다. 남자들의 ‘성장통’이 이어질 듯하다.

마찬가지로 ‘몬스터‘에서는 성유리에게 남자 풍년이다. 강지환, 박기웅, 진태현이다. 진태현은 오르지 못할 나무이면서도연적 이간질까지 시도하며 성유리 마음을 흔들어놓지만 성유리 마음은 오로지 강기탄(강지환)에게로 가있다. 진태현은 성유리에게 “(너를 좋아하는) 박기웅이 다른 여자와 선 본대”라고 했다.


그런데 강지환에게도 여자 풍년이다. 성유리와 조보아 외에도 수현과 이엘도 강지환을 마음에 품었었다.

여기서는 강지환-성유리 구도가 탄탄하게 잡혀있다. 연애가잘되는 것보다 서로 갈등이 생기거나 엇갈리다가 결말에 이으러 사랑이 이뤄지는 게 정석인데, 초반부터 두 사람은 탄탄한 멜로가 구축됐다.

그래서 단조로운 러브라인 장기레이스중 그 과정을 좀 더 다양하게 보여줄 필요가 생겼던 것 같다.

그렇게 해서 나온 설정이 강지환이 총을 맞고 기억력을 상실한다는 것. 부상에서의 회복과 함께 다른 기억은 되찾았지만, 유독 성유리(차수연)만 기억해내지 못한다.

이렇게 해서 생긴 성유리의 애인 무주공산 상태를 공략하기 위한 남성들의 구애 작전이 전개됐다. 박기웅(도건우)은 ‘일’을 빌미로 성유리와 제법 가까워졌지만, 역부족을 느꼈다.

“이제 차수연을 강기탄에게 넘겨 욕 먹지 말고, 나와 수연과는 깨끗하게 친구 관계로 남아야 하는 것 아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신이 성유리의 애인임을 모르는 강지환은 다른 여성과의 데이트가 가능해진 상태다. 강지환은 강기탄이 아니라 ‘K 회장‘으로 행세하고 있다. ‘몬스터’ 32회에서 강기탄을 좋아하는 신영(조보아)과 기탄이 코믹한 데이트를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다.

강기탄은 데이트를 하자며 계속해서 자신을 괴롭히는 도신영의 모습에 어쩔 수 없이 데이트를 하기로 결심하고 취향 정반대 데이트 장소를 골랐다. 이후 신영이 술에 취해 다른 사람들과 싸움이 붙고,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다가 이내 감정이 180도 바뀌어 눈물을 흘리자 기탄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강지환은 극 중 집요하게 데이트를 하자는 신영의 제안을 승낙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국밥, 예술영화, 돼지껍데기 집에서 풀코스 데이트를 하며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면서도 묘한 케미를 선보였다. 신영과 술을 마시던 기탄은 싸움, 웃음, 눈물에 이르기까지 신영의 주사 콤보에 당한 후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끝까지 에스코트 하며 코믹한 데이트의 정석을 선보였다. 또 조보아로서는 이 장면들이 연기 인생에서 가장 재밌는 촬영이 되었을 것이다.

강지환은 극중 조보아와 티격태격 케미부터 첫사랑과의 애틋한 만남에 이르기까지 여심을 사로 잡는 로코킹 다운 면모를 선보였으며 변일재를 향한 계획적인 복수와 동시에 선박 수주 사업까지 성공적으로 진행시키는 등 완벽한 ‘알파맨’의 매력을 발산했다.

강지환이 극 중 오수연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수연과 마주치고 서로 포옹한 상태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모습이 그려졌다. 러브러인 결말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전개는 흥미롭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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