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BBCN ‘덤덤’, 윌셔는 ‘방긋’

bbcn-1BBCN과 윌셔은행의 2분기 실적은 명암이 확연히 갈린 1분기와는 달리 대체적을 무난하다는 평가다. 굳이 평가하자면 BBCN이 월가의 예측에 조금 못미친 반면 윌셔는 이를 뛰어넘었다.

BBCN의 경우 자산, 대출, 그리고 예금을 모두 늘리면서 1분기에 이어 균형을 맞춘 실적을 나타냈다. 하지만 수치상 플러스의 이면에는 불안요소도 남아 있다. 그 중 은행의 내실을 보여주는 순이자마진(NIM)의 하락세가 특히 눈에 띈다.

전년동기 3.91%이던 BBCN의 NIM은 3분기 3.87%, 4분기 3.88%,올해 1분기 3.84%에 이어 이번 분기에는 3.67%까지 내려갔다.  자산대비 수익률(ROA)도 1분기 1.20%, 전년동기 1.26%에서 1.15%로 떨어졌다. 1분기 9.99%로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개선됐던 자기자본수익률(ROE)도 9.67%로 줄었음은 물론이다.

wilshire 윌셔은행은 이번 분기에 전분기의 침체를 어느정도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47억 2000만달러로 전분기 47억 1300만달러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못했던 윌셔의 자산은 대출과 예금의 분전으로 48억 8670만달러까지 증가했다.

자산 증가가 은행의 실적의 절대적 평가 기준이 될 수는 없다지만 BBCN과의 합병을 앞두고 자산고가 증가한 것은 분명 긍정적이다. 윌셔은행의 2분기 예금고는 전분기 38억 5000만달러에서 40억 1000만달러로 증가했다. 대출도 1분기 37억 9000만달러에서 38억 5000만달러로 소폭이나마 늘었다.

대출과 예금이 힘을 내면서 1분기 1320만달러(주당 17센트)에 머물렀던 윌셔의 순익도 2분기 1736만달러(주당 22센트)로 크게 개선됐다.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32%와 12% 개선된 수치로 월가 예상치 주당 20센트를 2센트 넘어섰다. 자산대비수익률(ROA)이 1.12%에서 1.46%로 자기자본수익률(ROE)이 9.69%에서 12.51%로 개선된 것도 일단은 합격점이다.

반면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이 지난해 4분기 3.56%, 1분기 3.54%에 이어 다시 3.53%로 감소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한인금융권 관계자들은 “미국의 고용 감소, 영국의 브랙시트, 그리고 중국 경기 침체까지, 수많은 변수에 따라 당분간 저이자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곧 통합은행 역시 수익을 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뜻”이라며 “통합과 동시에 자금력과 영업력이 크게 확대된 것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양 은행 통합의 시너지가 발현되지 못하고 서로 반목한다면 상당기간 신통치 못한 실적표를 받아들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통합은행의 자산이 압도적인 만큼 앞으로는 한인은행간 몸집 키우기 경쟁은 줄어들 것이다. 이말은 곧 내실은 줄더라도 자산만 늘리는 한인은행의 고질병을 버릴 수 있다는 뜻이다. 통합은행이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할 수 있는 수퍼 리저널 뱅크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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