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매트리스’로 돌침대 시장 깨운다

기존 침대틀 활용한 신개념 제품
온수난방 이용 전자파 위험 줄여
“온돌문화 해외로도 전파하겠다”

돌침대에 대한 세간의 이미지는 ‘효도상품’에 가깝다. 고객 대부분이 중장년층인데다 디자인도 세련됐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1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시장 규모도 정체 내지 하락세다.

리스톤(대표 이인재)은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춘 돌침대와 스톤 매트리스라는 신개념 제품을 선보여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인재 리스톤 대표가 고객에게 돌침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서울 청담동 직영매장에서 기자와 만난 이인재 리스톤(30) 대표는 “석재는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사용해 온 소재일 뿐 아니라 가장 우수한 기능을 가진 소재”라며 “우리는 단순히 돌침대를 만드는 게 아니라 석재라는 소재의 가능성에 더 집중한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리스톤 설립 전 잘 나가는 은행원이었다. 돌침대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우연이었다. 이 대표 집안의 사돈이 운영하는 석재 가공업체(세화스톤)는 국내에서 가장 얇은 10㎜ 두께로 석판을 가공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이 기술에 대해 주목한 이 대표는 2014년 은행원 자리를 박차고 나와 리스톤을 설립했다.

그는 “매트리스와 프레임이 분리되는 일반 침대와 달리 돌침대는 대부분 일체형이고 무겁기 때문에 사용하려면 기존에 사용하던 침대를 버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우리가 처음 선보인 석재 매트리스는 가볍고 기존 스프링 매트리스와 같은 크기여서 쓰던 침대틀 위에 그대로 올려 쓸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리스톤의 스톤 매트리스는 기존 돌침대에 쓰이는 석판의 두께(20㎜)와 비교해 절반의 두께를 가진 만큼 열전도율이 훨씬 높다. 또 전기열선 방식이 대부분인 기존 돌침대와 달리 온수난방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자파의 위험도 적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기존 돌침대와 비교해 세련된 디자인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이 대표는 “스톤 매트리스에 쓰이는 석재의 두께를 얇게 만들면서도 강도를 높이는 기술이 경쟁력”이라며 “기존 돌침대는 무겁고 두꺼워 한 침대에 두개의 조각판이 나눠 들어가 돌판 사이에 높낮이 차가 생기지만 스톤 매트리스는 어떤 침대 사이즈이든 한판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그런 불편이 없다”고 말했다.

리스톤의 직영점(청담, 분당)은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대표는 ‘나부터 사고 싶은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돌침대는 어르신들이나 사용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자 디자인에 많은 노력을 들였다. 그 결과 30~40대 고객이 70% 차지할 정도로 젊은층의 호응이 높다.

리스톤은 스톤 매트리스뿐만 아니라 의자, 테이블 등 전반적인 생활가구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가구업체 및 아티스트들과 협업하고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 대표는 “스톤 매트리스는 의료기기로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 호텔, 병원, 한의원, 산후조리원, 노인복지관 등 다양한 곳에서 수요가 발생한다”며 “스톤 매트리스를 당당히 매트리스의 하나로 인식시키고, 온돌이라는 우리 고유의 문화를 해외로도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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