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 블랙핑크는 어떻게 성공했나

-블랙핑크의 세련과 럭셔리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 YG가 오랜만에 내놓은 걸그룹 블랙핑크의 데뷔곡이 성공적이다.

‘휘파람‘은 19일 오후 4시 현재 멜론 차트 1위다. 데뷔 더블타이틀곡인 ‘휘파람’과 ‘붐바야’ 공식 뮤직비디오가 무려 3천만뷰를 돌파했다. 게다가 블랙핑크의 ‘휘파람’, ‘붐바야’는 중국 최대 음원 사이트 큐큐뮤직 K-POP 주간차트서 나란히 1, 2위를 석권하며 ‘핵폭탄급’ 인기를 과시했다.

블랙핑크는 빅뱅과 2NE1처럼 힙합 느낌은 그대로 이어오면서도 매우 세련됐다. 자유분방한 4인 4색의 개성과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들에게는 럭셔리라는 말이 조금 더 어울릴 듯 싶다. 여기서 럭셔리란 “럭셔리는 빈곤함의 반대말이 아니라 천박함의 반대말이다(샤넬)”고 할 때의 럭셔리를 말한다.

블랙핑크가 부르는 ‘휘파람’이라는 노래도 젊은 친구들의 노는 분위기와 그 로망, 즉 트렌드를 잘 반영했다.

블랙핑크는 럭셔리하고 고급스러운, 그래서 범접하기 힘든 이미지를 장착했다.

그러니 노래와 멜로디는 다양하게 구성하되 ‘휘 파라파라 파라 밤‘처럼 중독성있고 쉬우며 재미있는 파트들을 조금씩 집어넣었다. 테디 등 YG 프로듀서의 이런 의도는 적중했다.

그럼에도 소속사의 유일한 선배 걸그룹인 2NE1의 느낌과 비슷한 부분이 조금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오히려 이 점은 어느 정도 의도한 듯하다.

아무리 대형기획사라 해도 외면받은 신인그룹으로 풀어나가기는 어렵다. 그래서 히트 공식을 어느 정도 따르면서도 ‘간’을 봤다고나 할까. 그리고 나서 블랙핑크의 차별화된 음악적 색깔과 아이덴더티를 서서히 만들어나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전략 말이다.

블랙핑크가 신인임에도 익숙하고 신선함과 독창성이 반감된점이 있다 해도 ‘꿩 잡는 놈이 매’라는 점에서는 ‘위너‘가 됐다.

트렌드(여자친구, 트와이스)와 음악색깔(마마무)로 치고나간 4세대 걸그룹 구도에 신생걸그룹 블랙핑크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 같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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