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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이 이끄는 ‘다롄 완다 그룹’이 미국 부동산 진출의 첫 삽을 떴다.
8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완다그룹은 시카고 시와 초고층 주상복합 빌딩 ‘비스타 타워’(Vista Tower·최고층 높이 361m) 건립 사업 계약을 체결한 지 1년 9개월 만인 7일 미국 정·재계 인사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가졌다.
중국 다롄 완다 그룹의 시카고 ‘비스타 타워’ 착공식. 람 이매뉴얼 시장(가운데) 좌우로 홍 레이 시카고 주재 중국 총영사와 건축설계가 진 갱이 서있다. [ 진 갱 건축설계 사무소 웹사이트 ]
완다 그룹은 총 10억 달러를 투입, 시카고강과 미시간호수가 만나는 도심 한복판 관광·상업 요지 11만㎡ 부지에 93층-71층-47층 3개 동으로 구성된 비스타 타워를 올릴 예정이다.
2019년 완공되면 미국의 대표적인 마천루 도시 시카고에서 3번째, 미국 내 7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미국 주재 중국상공회의소 첸 수 소장은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중국 기업 최대 규모의 투자”라고 밝혔다.
구오차이 첸 완다그룹 부사장은 “비스타 타워는 시카고 미래에 대한 신뢰의 증표”라며 중국 자본의 미국 부동산 시장 투자에 새로운 이정표가 섰다고 자평했다.
첸 부사장은 “완다 그룹이 전 세계적으로 96개의 5성급 호텔을 포함해 2천800만㎡ 규모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나 미국 도시에 빌딩을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뉴욕이나 LA가 아닌 시카고를 그 무대로 선정한 이유는 중국을 비롯한 국제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완다그룹은 시카고 부동산 개발업체 ‘마젤란 그룹’과 손잡고 비스타 타워 건립 사업을 추진한다.
비스타 타워에는 객실 200여 개를 갖춘 5성급 호텔과 400여 세대가 입주할 주거용 콘도미니엄, 쇼핑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완다 그룹은 착공에 앞서 지난 4월 분양을 시작했다. 주거용 부동산의 분양가는 1층 원룸형 오피스텔(93㎡)이 100만 달러(약 11억 원)부터, 복층 펜트하우스(650㎡)는 1천710만 달러(약 190억 원)에 달한다. 분양 중간가는 250만 달러다.설계는 ’2009 세계 최고 마천루’로 선정된 시카고 ‘아쿠아 타워’(87층·262m)를 설계한 유명 여성 건축가 진 갱이 맡았다. 갱은 작년 4월, 초록색과 푸른색 유리 블록을 쌓아놓은 듯한 비스타 타워 설계 예상도를 공개한 바 있다.
한편 시카고 트리뷴 소속 건축비평가 블레어 카민은 비스타 타워 착공과 관련, 최근 시카고에 건설 붐이 다시 일고 고층 빌딩 49채가 동시에 올라가고 있는 점을 상기하면서 “9·11 테러 이후 미국에 조성됐던 초고층 빌딩 기피 현상이 15년 만에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