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다보면 의도치 않게 스페어 처리를 못하게 될 때가 있는데, 이런 쉽지 않은 상황에 처했을때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가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한다.
“다이나믹함이 있고 브로맨스가 있으며 휴머니티가 있다.”
유지태는 ‘스플릿’이 디스코처럼 외국적 정서와 한국적 정서가 만나 묘한 시너지가 나오는 게 있다고 했다. 기존과 다른 우리만의 정서가 신선하게 보일 수 있을 거란 설명이다.
볼링 장면이 많은 만큼 유지태도 볼링 연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프로 1차테스트 커트라인이 190점인데, 그는 애버리지 180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세븐 퍼펙트도 쳐봤다고 한다. 얼마전 출연한 ‘1박2일’에서 선보인 투구폼은 완전 프로였다.
유지태는 “전작이었던 ‘더 테너’가 제작비 100억에 관객수는 5만명에 그쳤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후 1년간 대본이 잘 안들어왔다. 하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는 쪽박 아니면 대박이다. 제작비 15억~30억원 영화가 없어졌다. 제작비의 불균형, 소재의 불균형이 나오고 다양한 영화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손익분기점이 160만 관객인 ‘스플릿’ 같은 영화가 터져줘야 밸런스가 맞게된다. 배우와 감독들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된다.”
유지태는 영혼에 상처난 철종의 애잔함에 코믹하게 끝나는 엔딩을 기대해달라고 했다. 그는 연기와 영화감독외에는 별 관심이 없을 정도로 한 곳만 바라본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1박2일’에 출연했다. 김준호, 차태현 등 절친들이 있어 낯선 예능에 갈 수 있었다.
“예능을 잘 몰랐다. 이런 것도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면 될 것 같았다. 다소 부정적인 편집이 있어도 사람이 하는 거니까 진정성이 있는 거라면 시청자들이 알아줄 것이고호응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김준호와 차태현이 제 친구였고, 함께 살아왔던 동료였다. 다른 멤버들도 텃세를 부리지 않고 날 잘 감싸줘 잘 어울릴 수 있었다. 어색한 예능 초짜에게 많은 배려를 해줬다.”
키가 큰 유지태는 코끼리 코 10바퀴 돌기를 한후 완벽하게 넘어지는 몸개그를 선보여 웃음을 주었다. 그는 어려움이 있었다.
“나는 이석증이 있다. 귀속에 평형감각을 유지해주는 돌들이 있는데 이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무리하면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기도 한다. 10바퀴를 도니 죽겠더라. 태현이는 잘하더라, 코끼리코 한후 큰일났다 싶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유지태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오히려 환호해주었다. 유지태는 앞으로 코미디 영화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넉살이나 재치가 많은 사람은 아니다”고 했다.
“나는 코믹이 드러나는 사람이 아니다. 준호랑 정반대다. 나하고 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말이 많고, 나랑은 다르다. 그래서 궁합이 잘 맞다. (차)태현은 연기를 잘하고 유연한 배우인데, 기회가 되면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유지태는 ‘스플릿’에 대해 “관객과 소통에 조금 더 노력한 작품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