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글씨가 디지털파일로 살아난다

“디지털파일로 실시간 바뀌는 손글씨와 그림…”

태블릿 전문업체 와콤의 ‘뱀부슬레이트(Bamboo Slate)’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허문 제품이다. 종이에 적힌 손글씨나 그림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실시간으로 보낼수 있는 스마트패드다. 수작업과 디지털환경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 디지털필기 경험을 직관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뱀부 슬레이트는 패드 위에 종이공책을 끼워 사용하는 방식이다. A5 크기의 스마트패드 본체, 전용펜, 종이공책, 충전용 케이블, 리필용 볼펜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패드 상단은 폴리우레탄 소재로 부드러운 가죽 같은 느낌을 준다. 패드 테두리는 실로 한땀한땀 박음질돼 있다. 패드 뒷면은 천 소재로 감싸 디지털기기임에도 따스한 감성을 덧입혔다.

뱀부 슬레이트는 종이공책과 스마트폰, 클라우드, PC를 기반으로 디지털 생활을 매끄럽게 연결해 준다. 먼저 모바일기기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야 한다.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 들어가서 ‘와콤 잉크스페이스’를 다운받으면 된다. 앱을 실행하고 사용자를 등록하면 뱀부슬레이트와 연동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패드는 좌측 하단 버튼을 3초동안 눌러 초록색 불이 들어오면 전원이 켜진다. 블루투스를 켠 후 버튼을 6초간 길게 누르다가 파란불이 깜빡일 때 연동하면 된다. 패드에 필기를 마친 후 다시 버튼을 누르면 디지털 파일로 변환된다. 단 패드 상단 내 실로 된 점선 안에서 필기해야 인식이 가능하다. 

뱀부 슬레이트는 전작인 뱀부 스파크에 비해 기능 측면에서 진일보했다. 우선 펜의 움직임이 스마트폰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인식된다. 뱀부 슬레이트에서 처음 선보인 ‘라이브 모드’ 덕분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종이에 펜으로 쓰거나 그리는 내용이 모바일기기 화면에 똑같이 표시된다. 종이 위 손글씨와 그림은 실시간 디지털파일로 바뀐다. 이는 JPG나 PDF 등 파일 형식으로 보낼수 있다. 스마트폰에 파일로 저장하거나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에서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잉크 투 텍스트(Ink to Text)’ 기능도 상당히 유용하다. 이는 손글씨를 텍스트로 바꿔주는 기능이다. 이달초 ‘플러스’ 기능이 업데이트되면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유료다.

이 같은 기능은 뱀부 슬레이트가 겨냥하는 사용자층을 명확하게 해준다. 평상시 필기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에겐 실용적인 기능이다. 사용자들은 집, 학교, 직장 등에서 종이에 적은 아이디어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동기화하거나 디지털 환경에서도 작업할 수 있다. 특히 뱀부 슬레이트는 경쟁사와 달리 전용종이를 고수하지 않는다. 사용자가 아무 종이에나 편하게 쓸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무게도 281g으로 휴대성도 좋은 편이다.

필압은 1024단계까지 구분되지만 세밀한 작업에는 역부족이다. 손에 힘을 주거나 뺀다고 해도 명도와 채도가 구분될 정도는 아니다.색깔도 검정색 한가지다.

권도경 기자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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