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연예계 결산 - 가요] 젝키·한동근…가요계 핫키워드는 ‘역주행’

16년만에 한무대 선 젝키, 음원 올킬 기염
S.E.S·NRG·신화·god등 줄줄이 공연 준비
방탄소년단·트와이스, 상복터진 ‘대세돌’

올해 가요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역주행’이다. 1세대 아이돌 그룹은 간만에 돌아왔고, 복병이 된 음원 강자들은 차트를 거슬러왔다.

올해의 역주행은 크게 두 종류다. 젝스키스, S.E.S., NRG가 재결합에 시동을 걸었고, 신화와 이효리는 컴백을, god는 콘서트를 각각 준비하고 있다. 1세대 아이돌 그룹은 오랜 멤버들과 함께 2000년대생들이 데뷔하고 있는 2016년 가요계에 가장 화려하게 귀환했다. 그 결과는 단연 성공적이다. 단순한 재결합의 의미뿐 아니라 성적에 있어서도 선배의 존재감을 확실히 떨치는 중이다.


젝스키스는 16년 만에 한 무대에 다시 섰고, 새로운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었으며, 음원으로 올킬을 기록했고, 음악 방송 1위 후보에 올랐다. ‘무한도전’ 토토가2 게릴라 콘서트가 멤버들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사업가로 전향한 고지용을 제외한 다섯 수정은 이후 YG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9월 단독콘서트에서 선공개하고 10월 공식 발표한 ‘세 단어’는 올해 보이그룹 최초로 음원 사이트 일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12월에는 ‘RE 앨범’을 발표했다. 편곡을 거친 16년 전 히트곡들이 젝스키스 멤버들로부터 다시 불려졌다. YG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군단이 세련되게 재해석한 ‘연정’, ‘기사도’, ‘커플’ 등은 2016년 팬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S.E.S.는 내년 데뷔 20주년을 맞아 지난 달 28일 신곡 ‘Love [story]’를 발표했다. 원조 요정에서 이제는 한 남자의 아내 또는 연인이 된 유진, 바다, 슈는 이번 신곡 발표뿐 아니라 더 많은 20주년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5일에는 데뷔 후 첫 리얼리티 프로그램 ‘REMEMBER I’M YOUR S.E.S.’가 온라인으로 첫 공개됐다. 연말 단독 콘서트는 오는 30, 31일 진행된다. NRG 역시 2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과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god는 내년 1월 6일부터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6개 지역 전국 콘서트 투어를 진행한다.

한동근, 볼빨간사춘기의 역주행도 눈에 띄는 성과였다. 한동근의 2014년 데뷔곡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와 8월 활동곡 ‘그대라는 사치’가 차트에 올랐다. 이 노래들은 순식간에 차트 정상으로 치고 올라왔다. ‘슈퍼스타 K6’ 출신의 볼빨간사춘기는 풋풋한 감성을 무기로 정규 1집 타이틀곡 ‘우주를 줄게’의 역주행을 몰고 왔다.

한편,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는 짧은 연륜에도 ‘대세돌’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벌써 2개의 대상을 각각 품에 안았다. 트와이스는 ‘2016 MMA’에서 ‘치어 업(Cheer Up)’으로 베스트송상을 수상했다. 방탄소년단 역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는 ‘2016 MAMA’에서도 각각 올해의 가수상, 올해의 노래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다시 한 번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월 정규 2집 ‘윙스’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피 땀 눈물’로 활동을 펼쳤다. 각종 음원차트 ‘줄 세우기’를 이뤘으며, 10월 한 달 동안 68만여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가온차트 사상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 한국 가수 최고 순위인 26위로 진입했다.

트와이스는 음원 차트에서 강세를 보였다. 4월 발표한 ‘치어 업’으로 온·오프라인 차트를 휩쓸며 열풍을 일으켰다. ‘치어 업’은 트와이스의 데뷔 1주년이었던 지난 10월 20일, 가온 스트리밍 차트에서 2016년 42주차에 누적 스트리밍 93,733.703을 기록하며 올해 스트리밍 누적 1위에 올라섰다. 하반기 발표한 ‘티티(TT)’가 실린 세 번째 미니앨범은 판매량 20만장을 돌파했다. 올해 걸그룹 앨범 중 최고 판매고다.

이들 두 팀은 모두 시작하는 단계의 가수들이라는 점이 놀랍다. 앞으로 두 팀이 세울 기록들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호연·노윤정 기자/po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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