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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은행의 차기 행장(CEO)으로 헨리 김 최고대출책임자(CCO)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선임됐다.
태평양은행은 29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운영과 대출을 책임지고 있는 헨리 김 전무를 올해말로 임기가 끝나는 조혜영 행장의 후임으로 인선했다.
태평양은행 측은 “헨리 김 전무가 은행 창립멤버로서 헌신해왔을 뿐 아니라 현재 은행의 업무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이사진의 만장일치로 행장에 선임됐다”라며 “올해 말로 다가온 조혜영 행장의 잔여 임기 동안 업무 인수 인계를 마무리짓고 내년부터 김 행장 체제를 본격 가동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은행측은 캘리포니아 금융감독국(DBO)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관계기관에 행장 선임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다. 감독국의 행장 승인절차는 보통 2주 가량의 기간이 소요된다.
태평양은행은 이로써 초대 장정찬 행장에 이어 2대 조혜영 행장,그리고 3대 헨리 김 행장까지 내리 2003년 창립 때부터 몸 담아온 내부 인사를 최고경영자로 앉히는 전통을 다졌다. 한인은행 중에서 내부 임원이 행장까지 승진한 사례는 태평양은행이 유일하다.
조혜영 전 행장은 임기를 마친 뒤 이사진에 남아 계속 은행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은행은 행장 선임 과정에서 김 전무의 내부 승진과 한미은행-중앙은행-윌셔은행 등 3대 상장은행장 자리를 두루 경험한 유재환 뱅크오브 호프 고문 영입 등 2가지 옵션을 저울질했다. 7명으로 구성된 지주사 뱅콥이사진 역시 김 전무와 유 고문 사이에서 이견이 갈리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김 전무를 지지한 그룹에서는 은행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자는 쪽이었고, 유 고문을 원한 이사들은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상장은행장과 인수합병(M&A)경험이 풍부한 유 고문이 은행의 위치를 한단계 더 끌어올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 고문이 ‘후배와 경쟁하는 모양새로 은행장 자리를 탐낸다’는 은행가의 수근거림에 부담을 느껴 인선과정에서 고사, 김 전무의 행장승진이 성사됐다. 행장 내정자인 헨리 김 전무는 UC산타바바라와 워싱턴주 밸뷰 소재 퍼시픽 코스트 뱅킹 스쿨, 한미은행을 거쳐 지난 2003년 태평양은행의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2003년부터 CCO를 역임하다 지난 2014년부터는 CCO와 COO를 겸직하며 차기 행장 1순위로 꼽혔다.
헨리 김 내정자는 ” 이사진의 선택에 감사를 표한다”라며 “지금까지 이뤄온 성장세를 지켜내면서 2019년까지 반드시 은행을 상장시키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해왔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