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무더운 남가주의 여름을 피해서 더위를 싸악 씻어낼 수 있는 시원한 바다와 하얀 거품의 파도를 배경으로 곧게 서 있는 아름다운 등대 풍경을 담아 보았다. 미 서부 태평양 해안가에 있는 등대 중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피존 등대. 이곳은 산타 크루즈와 샌프란시스코를 잇는 퍼시픽코스트하이웨이(PCH) 1번 도로 옆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한번씩 차를 잠시 세워놓고 구경하는 곳이다. 미국 서부에 있지만 그 모양이나 스타일은 서부쪽에 일반적인 등대와 달리 미 동부 뉴잉글랜드에 있는 스타일이다. 이 등대는 태평양을 끼고 있는 워싱턴, 오레곤, 캘리포니아 코스트 라인에 있는 등대 중에서도 가장 높으며, 운전 중에도 멀리서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다. 등대 주위로 야생화가 아름답게 피는 5월부터 6월 초순에 가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양희관(베네딕트)/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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