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집회관리 ③]이철성 청장 “성주 사드배치, 최대한 인권 고려해 진행”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이철성 경찰청장은 7일 오전 경찰개혁위원회의 집회ㆍ시위 인권보호 권고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날 새벽 진행된 성주 사드 배치 과정에서의 경찰 경비 작전에 대해 “권고안의 인권보호 정신을 최대한 반영해 경력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 질의 응답에서 ”성주 사드 배치 과정에서 진행된 경찰의 작전이 권고안의 정신을 반영했는지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 “이미 권고안의 내용이 준비돼 있고 공개적으로권고안을 받기 전이라도 그 방향성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최대한 상황을 관리하면서 그 정신을 담으려고 인내하며 진행했다”고 답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 청장은 “새벽에 진행된 배치 과정에서 경찰은 집회해산을 위한 장구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39차례의 해산 요구를 하는 등 당초 4시까지예상했던 배치 과정 시간을 두배 이상 시간을 들이면서 주민들을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불가피하게 부상자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구급차와 긴급구호인력을 준비했고 경찰관을 포함해 38명이경상을 입은 상태에서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권고안을 발표한 문경란 경찰개혁위원회 인권분과위원장은 “성주 현장을 직접 보지 못해 조심스럽다“고 전제하면서 ”이번 권고안이 보다 일찍 나가서 성주 사드 배치 현장에서 세세히 반영됐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경한 진압이 집회 시위 참가자의 폭력성을 증대한다는 점에서 평화적인 집회를 보호하는 것이 또 평화시위를 보장하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주한미군은 이날 오전 사드 발사대 4기를 성주 사드 기지(옛 성주골프장)에 추가로 반입했다. 사드 발사대 등을 탑재한 이송차량은 이날 오전 8시 11분께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을 통과한 후 오전 8시 22분께 약 2㎞ 떨어진 성주기지에 들어갔다.

경찰은 사드 배치가 예고된 이날 0시가 지나자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연좌농성 중이던 주민, 사드 반대단체 관계자 등 400여명에 대한 해산에 나섰다.

80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한 경찰은 해산 작전에 앞서 수차례 경고 방송을 통해 시위 참가자들의 해산을 요구했다. 도로변 인도부터 장악한 뒤 도로에 연좌시위 중인 주민 등 해산에 나섰지만, 농성자들이 격렬하게 저항했고 이과정에서 주민과 경찰 등 여러 명이 다쳐 119구급대로 후송됐다.

5시간 만에 농성자들을 모두 해산했지만 발사대 4기가 소성리 마을회관을 통과하기 직전인 오전 5시 30분 경 경찰 박스 차량(화장실용) 등 10여대가 마을회관을 통과하는 과정에 갑자기 주민 수십 명이 도로에 뛰어드는 돌발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경력을 긴급 투입해 주민을 도로 밖으로 밀어내고 마을회관 부근에서 대기하던 사드 발사대 4기를 통과시켰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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