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 미군기지 2곳 토양 오염 가능서 우려

- 메인포스트, 수송부에서 다음달 토양 오염도 추가 정밀 조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는 용산 미군기지 주변 토양지하수 오염도 조사를 한 결과 6곳 중 초과기준에 가깝게 오염물질이 검출된 2곳에 대해 다음달 정밀 재조사를 한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8월부터 미반환 미군기지 가운데 오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6개 기지 주변(외부 경계지역)에서 토양, 지하수 오염도를 조사해 왔다. 조사 대상이 된 미군기지는 용산구 내 ▷메인포스트 ▷수송부 ▷정보대 ▷니블로베럭 ▷8군 휴양소 인근과, 중구의 캠프 모스 주변이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주관으로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진행했으며, 한국환경수도연구원이 시료를 채취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토용과 지하수 시료를 시험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토양환경보전법이 정한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한 곳은 없었다. 다만 메인포스트와 수송부 등 2곳에서 오염 물질이 초과 기준에 근접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곳에선 토양의 TPH(석유계총탄화수소) 수치가 471∼756㎎/㎏으로 나타나 조사 시점 기준으로 최소 기준치(500㎎/㎏)를 초과하거나 근접해 기지 내부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TPH는 경유, 등유, 윤활유, 벙커유 등에서 주로 발견되는 성분으로, 기준치 이상에 오래 노출되면 중추신경계 마비, 뇌 기능 장애, 근육마비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수 오염도 조사에선 크실렌이 기준치 이내 극소량(오염지하수 정화기준 대비 0.5%) 검출됐으며, 벤젠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

시는 다음달 추가 조사 때는 기존 조사 지점인 메인포스트 서쪽(캠프코이너 인근) 주변과 전쟁기념관 동문 주변, 수송부 정문 주변 지역은 물론 조사 지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관련 규정에 따라 이전 중인 용산 미군 기지에 대해 환경부와 국방부에 기지 내부 환경 조사를 조속히 실시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권기욱 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미군기지 주변의 토양ㆍ지하수 오염도가 허용치 이내로 확인된 점은 다행스럽지만, 일부 기지의 경우 내부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중앙부처와 미군은 기지 내부 정밀 환경조사를 조속히 이행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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