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포한 ‘언론과의 전쟁’이 오히려 미국의 2030 세대의 신문 구독률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잡지 뉴요커의 밀레니얼 세대의 구독자 수가 지난해 11월 치러진 미국 대선 이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이들을 뜻한다.

해당 기간 동안 18∼34세 신규 구독자는 무려 106%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25∼34세로 구간을 한정하면 증가율은 129%로 치솟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미국 시사잡지인 애틀란틱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대선 이후 애틀란틱의 인쇄ㆍ디지털 결합 상품에 대한 18∼24세 구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0% 늘었다. 18∼44세 구독자 수가 70% 늘어난 것에 비하면 훨씬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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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스의 경우 구체적인 구독자통계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거의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 대변인은 “구독자 성장률이 밀레니얼 세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고 뉴욕타임스 대표도 “밀레니얼 세대의 온라인 접속률이 전년 동기간보다 9% 올랐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지난해 학생 구독자 수가 두 배 급증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연구소가 발간한 2017년 디지털 뉴스 보고서의 주요 저자 닉 뉴먼은 기성 언론을 ‘가짜 뉴스’로 몰아붙이며 전쟁을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뉴스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36개국 7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온라인 뉴스 유료 구독자가 크게 증가한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2016∼2017년 온라인 뉴스를 유료로 구독한 18∼24세 미국인은 4%에서 18%로 늘었고, 25∼34세의 경우 8%에서 20%로 치솟았다. 물론 ‘트럼프 효과’는 전 세대에 존재하지만,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그 영향력이 다른 세대보다 3배 이상 크다는 분석이다.

뉴먼은 “미국의 뉴스 구독률 급증은 주로 진보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젊은층이 더 진보적인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싫어하는 젊은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방어벽처럼 여기는 뉴스 매체를 구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밀레니얼 세대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나 훌루, 스포티파이와 같이 질 좋은 유료 콘텐츠를 구매하는 환경에 익숙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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