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하, 악플러에 대한 고소 진행을 멈춘 이후의 과제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정준하가 30일 인스타그램에 악플러 고소를 멈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 부족함으로 불쾌하셨거나 실망하셨을 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그 후 2주가 넘는 시간동안 저는 고소 진행을 멈추고 저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문제가 됐던 방송 캡처도 차분히 다시 보며 많은 후회와 반성을 했습니다”라고 고소 진행 포기 이유를 밝혔다.

정준하의 악플러에 대한 고소 포기 결정은 늦었지만 잘한 결정으로 보인다. 정준하의 악플에 대한 대중 정서는 여느 연예인과 사뭇 다르게 나타났다. 아무리 인기로 먹고사는 연예인이라도 근거없는 욕설과 비방이나, 특히 가족을 향한 조롱은 대중들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 경우 소송 진행을 응원해주는 분위기다.

하지만 정준하는 악플 소송 방침을 밝히자 오히려 정준하 비방 사이트 ‘쭈쭈나닷컴’이 등장하고 ”원인 제공자가 오히려 화를 낸다”는 이례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대중들은 정준하의 가족을 향한 비방만은 소송을 응원, 지원해주지만 대다수 악플은 정준하의 과거 자신의 예능 방송 모습을 캡처로 한 것에서 나왔기에 악플 고소 방침에 쉽게 동의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소를 진행하다가는 방송 하차 등 오히려 위기와 역풍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고소 진행을 멈춘 것으로 보인다.

정준하는 이번 사안에 대한 초기 대처가 미흡했다. 자신에 대한 악플이 명백한 팩트에 근거한 부분을 과소평가했다. 자신에 대한 악플에 “기다리세요”라는 덧글을 남기고 고소 진행 방침을 알린 것은 득보다 실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뒤늦게나마 고소 진행을 멈추기로 한 것은 다행이지만, 이번 글 하나로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정준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내용, 예컨대 “시청자 여러분께 받아온 과분한 사랑과 관심은 당연하게 여기고 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비판과 질책은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부족한 저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방송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먼저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는 부분을 실천하는 일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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