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타고 한류가 돌아왔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한류가 새로운 열풍을 불러오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금한령(중국내 한류금지령)이 풀리면서 중국에서의 한류 재개 움직이 나타나고 있고 일본에서도 혐한류로 방송에서 한국연예인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최근 한국 걸그룹을 NHK 방송에 초청했다. 뿐만 아니라 더 넓은 지역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한류가 확산되고 있다.
  
미주 지역과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10~20대의 젊은 층과 SNS로 교류를 나누면서 팬층을 넓혀나간다는 점도 주목된다.

한류의 중국시장 비중이 워낙 높다보니 금한령 등으로 인해 한류가 식고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이런 인식을 불식시킬만한 현상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미국 3대 음악상으로 꼽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 참가하기 위해 14일(현지시간) LA 톰브래들리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현지매체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현지팬도 200여명이나 몰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면서 글로벌 스타로의 가능성을 입증했고, AMA에 초청받음으로써 확실한 글로벌 스타임을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은 CBS ‘더 레이지트 레이트 쇼’, NBC ‘엘렌쇼’, ABC ‘지미 키멜 라이브’ 등 3대 토크쇼에도 출연해 미국 프로모션을 이어간다. 방탄소년단은 미주뿐만 아니라 일본 시장도 주력할 방침이다.

트와이스는 일본을 대표하는 연말 특집 프로그램 NHK ‘홍백가합전’에 초청됐다. 일본은 지난 6년간 ‘홍백가합전’에 한국가수를 부르지 않았다.

지난 6월 베스트앨범 ‘#TWICE’를 통해 일본 데뷔를 한 트와이스는 ‘역대급’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트와이스는 ‘홍백가합전’ 출연으로 일본 전국민의 인지도를 지닌 그룹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동방신기도 지난 11일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東方神起 LIVE TOUR 2017 ~Begin Again~’(동방신기 라이브 투어 2017 ~비긴 어게인~)의 성대한 막을 올리며 세 번째 일본 5대 돔투어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홋카이도 공연에는 4만여명의 관객이 몰렸다.

베트남에도 세븐틴, 드림캐처 등 젊은 아이돌들에게 열광하는 분위기이며, 인도네시아도 한국 아이돌 한류가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두 나라는 차세대 한류 전략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8일 베트남에서 열린 ‘2017 한국 베트남 우정 콘서트’에는 티켓 예매시작 3분 만에 3000석 전석 매진을 기록하면서 현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2017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는 홍콩과, 일본뿐만 아니라 11월 25일에는 베트남에서도 열린다.

최근 한류 열풍은 중년보다는 10~20대가 즐겨 이용하는 인터넷과 SNS를 통해 상호교류한다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SNS 소통은 국제적 팬클럽 ‘아미’와 좀 더 가깝게 갈 수 있는 비결이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4일 일본에서 부는 한국 패션과 화장품 열풍을 조명하며 일본에서 부는 ‘세번째 한류 열풍’이라고 표현했다. 2003년 NHK에서 ‘겨울연가’가 방송되며 시작된 드라마 열풍, 2010년 소녀시대, 카라, 빅뱅의 일본 진출이 계기가 된 K팝 인기에 이은 한류 패션·화장품 유행을 소개한 것.

일본 지상파에서는 여전히 한국 드라마나 한국 프로그램을 볼 수 없으며,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한류가 살아나면서 분위기가 식었던 한류 거리인 신오쿠보(新大久保)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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