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 시즌5’ 레전드 퍼포먼스 원조가수로 등장한 가수 싸이. 화면캡처. |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퍼포먼스의 제왕 가수 싸이가 ‘히든싱어5’에 출연, 범접할 수 없는 무대로 원조가수 자존심을 지켰다. 화끈한 안무와 함께 지금껏 무대연출을 해왔던 싸이는 지금까지와 달리 청각에 의존한 가창력 부문에서도 많은 득표수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1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 시즌5’에는 레전드 퍼포먼스 가수 싸이가 원조가수로 등장했다.
싸이는 오프닝무대부터 깜짝 퍼포먼스로 스튜디오를 후끈 달궜다. 싸이는 “올해로 데뷔 18년째를 맞이한 딴따라 싸이다”고 인사하며 “사실 제 입으로 말씀 드리긴 그렇지만 매년 노래가 조금씩 늘고 있다. 오늘이 데뷔 이래 가창력이 제일 좋은 날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최종 라운드 득표수 공약에 대해 싸이는 “왜 항상 출연자에게만 공약을 거느냐고 제작진에게 반문했다. 역대 기록이 윤종신 선배님이 100표 중 89표를 받았다고 하더라”면서 “저는 90표를 못 넘으면 녹화 끝나고 간이 공연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현무는 싸이가 90표를 못 넘으면 관객들에게 치킨을 쏘겠다고 해 분위기를 달궜다.
1라운드 미션곡은 ‘챔피언’. 싸이는 “이 노래가 나오기 전 히트곡은 ‘새’ 한 곡이었다. ‘새’로 무리하게 전국 투어를 하기도 했다”며 “‘챔피언’이 나오고 지금까지의 정체성을 만들어줬다. ‘챔피언’의 감성이나 톤이 지금도 이어져오고 있고, 제 공연 때 어떤 히트곡이 나와도 항상 마지막으로 부르는 노래다. 제가 가장 아끼는 노래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1표를 받은 싸이는 가뿐히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2라운드 미션곡은 ‘강남스타일’이었다. 싸이는“‘챔피언’이 제 정체성을 만들어줬다면, 이 노래는 제 트로피 같은 곡이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놓고 싶은 상장 같다”고 설명했다. 2라운드에서 4등을 기록하며 가까스로 3라운드에 진출한 싸이는 “왜 모르지?” “큰일이다. 인이어 좀 끼고 해도 되냐.” 사람이 죽게 생겼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전의를 다진 싸이는 3라운드 미션곡인 ‘예술이야’에서 1등으로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진짜 싸이를 가리는 마지막 미션곡은 ‘아버지’.
싸이는 노래 ‘아버지’에 대해 “하루에 축제가 3개 예정된 날이었다. 비가 하늘이 뚫렸나 싶을 정도로 오는 때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타이어가 펑크가 났다. 차를 갓길에 세워두고 내리지도 못하고 있는데 문득 ‘아버지도, 또 어떤 아빠들도 자의와는 상관없이 어찌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겠구나’ 싶었다. 비 내리는 고속도로에서 가사를 썼다”며 “아버지가 제가 음악 하는 걸 굉장히 반대하셨다. 껄끄러운 시간도 있었는데 아버지가 이 노래를 듣고 제가 음악 하는 걸 긍정적으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싸이는 “이 노래는 제 특유의 스타일이 가장 심한 노래다. 특히 랩 부분이 그렇다”며 “반드시 90표를 받아서 전현무가 쏘는 닭을 먹게 해드리겠다”고 외쳤다. 눈까지 질끈 감은 채 그야말로 온몸으로 열창한 싸이는 98표라는 역대 최다 득표수를 획득하며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에 처음 공약한 대로 전현무는 100마리의 치킨을 시원하게 쐈고 싸이 또한 ‘나팔바지’, ‘강남스타일’무대를 연달아 꾸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싸이는 “저는 데뷔 이후로 한 번도 청각만을 만족시켜드린 적이 없다. 음악을 하는 사람이고 가창을 하는 사람이지만 어떤 무대에서건 랩이나 노래보다는 다른 것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 근데 오늘 데뷔하고 처음으로 많은 관객들과 시청자분들이 청각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며 “오늘 개인적으로도 가수 인생에 있어서도 굉장히 기본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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