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백종원이 식당주에게 파격제안이 가능한 것은..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뚝섬 편(오는 20일 방송)에서는 백종원이 샐러드집을 방문해 “문을 닫아야 한다”면서 파격 제안을 한다. “샐러드가 상권에 맞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

‘백종원의 골목식당’ 사상 최초로 메뉴 변경을 제안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백종원의 제안에 밤새 고민을 이어간 사장님은 상권에 맞는 메뉴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백종원은 사장님의 큰 결심에 힘을 실어주고자 아껴두었던 쌀국수 레시피를 공개했는데, 백종원의 손을 거쳐 샐러드집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다.

식당이 메뉴를 완전히 바꾼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백종원의 조언에 식당 사장님은 마음을 움직였다. 전문가다운 진심으로 메뉴 변경을 조언했기 때문이다.

백종원은 웬만한 연예인보다 더 유명하다. 하지만 그는 음식과 관련된 방송만 출연한다. 버라이어티 예능 PD들이 출연 섭외가 와도 절대 나가지 않는다. 그것도 음식에 대한 전문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스트리트 푸드파이터’에서 청두와 하얼빈 등 중국 음식과 식당을 찾을 때도 몇군데를 정해서 작가들에게 섭외를 부탁한 게 아니다. 자신의 중국 네트워크를 가동해 중국 음식 잡지 편집장과 중국인 셰프 등과 상의해 취재 일정을 만들어낸다. 음식문화사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그런 열정과 진심은 ‘골목식당’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실력이 없건, 경험이 없건, 무지해서건 기본조차 되지 않은 음식을 내놓는 건 참지 못한다. 돈을 내고 오는 손님에게 엄청난 실례이기 때문이다. 식당 사장에게 “음식점이 장난인줄 아냐”라고 호통친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음식점이라고 느껴지면 분노까지 보인다.

하지만 그는 식당주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장어를 접고 고등어구이를 준비하는 식당 사장에게 전남 영광군 법성포 어시장까지 데려가 ‘들어가는 생선’과 ‘나오는 생선’의 가격 변동 등을 포함해 생선에 대한 지식을 넓혀주려고 애쓴다.

그런 사람이 식당주에게 파격적 제안을 해도 귀를 기울인다. 별로 조사와 연구도 하지 않고 “문을 닫아야 한다” “업종 변경하자”라고 한다면 신뢰를 받지 못할 것이다.

한편,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최근 방송에서 샐러드집 사장은 재방문율 투표를 통해 100% 재방문이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바 있다. 이에 그 이후부터 샐러드집 사장님은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장사에 나섰지만, 손님이 들이닥치는 주변 식당들과는 달리 샐러드집은 손님을 한 명도 맞이하지 못하고 장사를 마무리했다. ‘재방문율 100%’라는 결과가 무색하게 샐러드를 단 한 그릇도 팔지 못한 것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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