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나라의며느리’시어머니들, 며느리 일을 검사하려고 하지 마세요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속 며느리들이 시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의 애환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1일 방송은 시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떠난 5년 차 며느리 마리의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준비를 끝낸 마리와 남편 제이블랙은 시어머니를 태우러 시댁으로 향했다. 전날 잠을 못 자 피곤한 마리는 연신 하품을 했지만 쉽게 잠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남편 제이블랙의 ‘자라’는 말에도 “어머님이 뒤에 타시는데 잘 수가 없다”고 말해 보는 이들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시댁에 도착해 시어머니를 태운 부부는 여행지 정선으로 향했다.

차 안에서 마리는 시어머니가 싸 온 음식을 제이블랙 입에 넣어주는 등 남편 챙기기에 여념 없었다. 정선 별장에 도착한 마리와 시어머니는 텃밭 일을 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었다. 마리의 이국적인 작업복을 본 남편 제이블랙이 “베트남 처녀다”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후 마리와 시어머니는 본격적으로 텃밭 일을 시작했다. 시어머니는 밭일 초보 며느리 마리의 눈높이를 맞춰 작물의 이름과 따는 법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었고, 마리는 시어머니의 지시대로 척척 움직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열심히 일하던 마리는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씨에 지친 모습을 보였다.

힘들지만 시어머니 앞이라 내색하지 않던 마리는 결국 어지러움을 호소했다. 마리가 걱정된 시어머니는 마리를 그늘에서 쉬게 했다. 마리는 “이 정도 일하고 어지러우면 일 못 하는 사람으로 찍힐 텐데”라며 걱정스러운 속마음을 밝혔다. 결국 혼자만 쉬는 게 편치 않았던 마리는 금세 텃밭 일을 재개했다. 텃밭 일을 끝낸 마리는 따 온 채소들을 시어머니와 함께 씻기 시작했다. 시어머니는 수북이 쌓인 채소 씻는 일을 마리에게 맡기고 떠났다.

이 모습을 본 권오중은 “시부모님을 모시고 간다는 자체가 여행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왜 시부모님은 ‘결혼한 아들 부부와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가 드러났다.

두 번째로는 시어머니를 상대로 주방 사수 작전을 펼친 초보 새댁 지영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영은 이른 시각 시부모님의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뒤이어 시어머니가 일어나자마자 주방으로 향했고, 메뉴가 궁금한 시어머니가 주방으로 다가가자 며느리 지영은 온몸으로 시어머니를 막았다.

그것도 잠시, 궁금증을 견디지 못한 시어머니는 주방으로 들어가 빤히 바라보며 지영을 긴장케 했다. 시어머니의 냄비에 든 게 뭐냐는 질문에 지영은 갈비탕이라고 말했고, 시어머니가 “언제 끓였냐”며 질문을 했지만 지영은 대답을 회피했다. 이를 본 이지혜는 “수상하다”고 말해 갈비탕에 대한 의문이 깊어졌다. 지영의 필사적인 주방 사수에 시어머니는 다시 거실로 나갔지만, 시선은 주방에 꽂혀있었다.

결국, 시어머니는 참지 못하고 또다시 주방으로 3차 진입을 시도했다. 지영은 시어머니에게 자기를 믿고 나가서 앉아있으라고 부탁을 했고, 시어머니는 못 이기는 척 거실로 향했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바로 4차 주방 진입 시도를 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출연자들은 박장대소했다. 시어머니의 의지에 지영은 해탈한 듯한 웃음을 보였다. 갈비탕 간을 본 시어머니는 지영에게 ‘제대로 고백하라’며 갈비탕에 대해서 추궁하기 시작했다. 시어머니의 끈질긴 추궁 끝에 지영은 친정엄마에게 받아왔다고 고백했다.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졌던 아침 식사 후 지영은 시부모님과 함께 한의원으로 향했다. 지영은 시어머니 앞에서 받는 진료에 긴장했다. 유산 후 임신에 대한 조급함이 있었던 지영은 상담 중 눈물을 흘렸다. 며느리들이 ‘임신 문제로 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가 이어졌다.

이후 지영은 시어머니와 함께 눈썹 문신 데이트에 나섰다. 평소 눈썹 문신이 하고 싶었던 시어머니를 위해 지영이 준비한 깜짝 선물. 시술 후 귀가한 시어머니는 시아버지가 알아볼까 조마조마했지만 결국 눈치채지 못한 시아버지의 모습에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둘째 윤우의 50일 셀프 촬영에 나선 세미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세미는 셀프 촬영을 도울 겸 방문하는 시어머니에게 해드릴 식사 메뉴를 고민했다. 세미는 식사 준비가 안 된 상황 탓에 햄버거를 제안했지만, 남편 재욱은 “그걸 드시면 어머니는 또 밥을 드신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시어머니 식사 메뉴로 의견 차이를 드러낸 것.

이 부분에서 남편들은 이해 못 하는 며느리들만의 고민을 볼 수 있었다. 남편 재욱의 의견대로 집 밥을 먹기로 결정 한 세미는 시어머니에게 드릴 밥을 새로 지었다. 평소 편안하게 해결하던 매 끼니도 시어머니 방문으로 뭘 먹어야 할지 걱정하며 메뉴 선정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세미와 남편 재욱은 시어머니가 도착하자 소고기와 함께 상을 차렸다. 세미가 공들여 밥을 지었지만, 시어머니는 “고기 먹으면 밥 안 먹어도 된다”고 말해 보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식사 중 시어머니는 집에서 지우 두 돌 기념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세미의 속마음이 공개됐다. “어머니가 해 오신다고 하지만 신경 쓰이는 건 당연하다”며 걱정을 털어놨다.

이후 본격적으로 윤우의 50일 촬영이 시작됐다. 그러나 더운 여름에 윤우에게 털옷을 입히고 촬영을 하자 손자를 고생시키는 듯한 모습에 시어머니는 못마땅한 모습을 보였다. 두 아이를 데리고 하는 셀프 촬영은 험난한 여정이었다. 결국, 첫째 지우를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촬영을 진행했다. 윤우는 귀여움을 한껏 뿜으며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과정은 험난했지만,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기며 촬영이 무사히 끝났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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