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지난 22회분에서는 애신을 구하고자 떠날 수밖에 없던 유진과 동매가 조선으로 돌아오면서 유진-애신-동매-히나-희성이 결국 위태로운 조선 속에 다시 모이게 됐다. 앞으로 남은 23, 24회분에서 일본의 악랄한 만행에 대항하는 5인의 강렬하고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어떻게 그려질 지 기대해 달라.”
7월 7일 방송을 시작해 오는 29, 30일에 방송될 23, 24회분, 단 2회 만을 남겨둔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제작진의 말이다.
이병헌-김태리-유연석-김민정-변요한이 더욱 위태로워진 격동의 조선에서 의미심장한 마지막 행보를 예고하고 나섰다. 역사는 기록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격변하는 조선 속 의병들에 관한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때로는 통쾌함을, 때로는 가슴 저릿함을 안겨주는 김은숙 작가의 대사, 감각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영상미가 어우러지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방송분에서는 조선을 침략한 일본의 악랄한 만행 속에서 유진 초이(이병헌)-고애신(김태리)-구동매(유연석)-쿠도 히나(김민정)-김희성(변요한)의 분투가 담겨 긴장감을 높였다. 이와 관련 앞으로 남은 23, 24회분, 2회 동안 유진-애신-동매-히나-희성 등 주인공 5인이 조선을 위해 어떤 발걸음을 걸어 나가게 될지 예상해봤다.
#유진 초이(이병헌)-“내 남은 생을 다 쓰겠습니다. 살아만 있게 하십시오. 그 이유 하나면 저는…나는 듯이 가겠습니다”
검은 머리의 이방인 신분으로 조선에서 위협받지 않은 적이 없던 유진은 자신의 조국인 미국을 또 다시 달려 나간다면서, 먼 길을 돌고 돌아 결국 조선으로 돌아왔다. 거사를 위해 일본으로 데려가 달라는 애신의 부탁에 반지를 건네며 부부의 연을 맺은 유진은 타카시(김남희)를 처단, 거사에 성공했던 터.
이후 유진은 애신을 구하기 위해 주일미공사관을 저격, 3년 실형에 불명예전역을 선고받아 수감 생활을 마치고 출소했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청년 안창호(박정민)로부터 조선의 소식을 들었다.
이어 유진은 더욱 위태로워진 조선에서 목숨 걸고 내달리고 있을 의병 애신을 생각하며 “내 남은 생을 다 쓰겠습니다. 살아만 있게 하십시오. 그 이유 하나면 저는…나는 듯이 가겠습니다”라는 기도와 함께 조선에 다시 발을 디뎠다. 하지만 오로지 애신의 안위만을 걱정하던 유진이 폭발하는 글로리 호텔 앞에서 달려 나오는 애신을 발견, 충격에 휩싸였던 것. 앞으로 유진이 애신을 어떻게 보호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고애신(김태리)-“심지에 불은 붙였소. 서두르시오”
조선을 침략한 일본의 악행이 거세게 몰아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애신은 목숨을 건 의병활동을 이어갔다. 유진과 일본으로 간 애신은 납치됐던 이정문(강신일)을 구하고 송영(지승현)에게 고종의 비자금 예치증서를 건네는 등 거사에 성공한 후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조선으로 돌아왔던 상태.
애신은 일진회(대한제국 말기에 친일에 앞장선 단체) 기관지인 국민신보사를 폭파한 의병들을 쫓아가려는 순검들을 총으로 간판을 쏴 가로막았고, 이로 인해 용모파기까지 나붙었다. 급기야 애신은 스승 장승구(최무성)가 죽음을 맞았다는 소식에 홀로 총을 들고 산길을 뛰어 내려가다 글로리 호텔에서 히나의 머리채를 잡고 협박하는 일헌병대좌를 총으로 저격했다. 이어 히나에게 “심지에 불은 붙였소”라고 말하며 폭발하는 글로리 호텔을 등지고 전력 질주하는 애신의 모습이 펼쳐지면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구동매(유연석)-“이리 매번 저를 살리시니”
히나에게 “나쁜 놈은 원래 빨리 죽어. 그래야 착한 사람들이 오래 살거든”이라며 비극적인 운명을 예고했던 동매는 호타루(김용지)로 인해 위험에 처한 애신을 구하고자 일본으로 향했다. 낭인들의 폭주에 대항, 피투성이가 되면서까지 애신을 살려낸 동매는 애신이 자신의 상처를 치료해주면서 “석 달 뒤에 돈을 갚으러 갈 터이니 자네도 직접 받게”라며 자신을 걱정하자, “이리 매번 저를 살리시니”라고 먹먹함을 내비쳤다.
이후 무신회 수장의 칼을 맞고 바다 속으로 떨어졌던 동매는 애신에게서 받은 오십 환짜리 동전을 손에 꼭 쥔 채 만주 아편굴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조선으로 돌아왔다. 형편없는 몰골에 만신창이 상태임에도 불구, 한성거리의 시신들 사이에서 애신을 찾아 헤매던 동매가 마지막까지 애신을 위해 어떤 행보를 이어갈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쿠도 히나(김민정)-“이렇게 까지 빼앗으면 물어야 하나. 조선의 독립에 발 한번 담가봐?”
제국익문사 요원으로 이정문의 납치를 고종에게 바로 알렸던 히나는 일본에서 온 애신의 구조요청 전보를 받고 또 다시 고종에게 이를 전해 애신을 무사히 돌아오게 만드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히나는 애신에게 부모들끼리의 묵은 사연을 밝히는가 하면, 애신을 기다리던 함안댁(이정은)과 행랑아범(신정근)까지 만나게 도왔다.
더욱이 애신을 구하고자 일본으로 간 동매를 기다리며 쓸쓸해하던 히나가 일본헌병들이 글로리 호텔 2층 객실을 모조리 쓰겠다고 통보하자, “이렇게까지 빼앗으면 물어야 하나. 조선의 독립에 발 한번 담가봐?”라면서 돌변, 서늘한 눈빛을 드리웠던 것.
이후 히나는 한성거리에서 일헌병들이 시위대들을 짓밟고 죽이며 만행을 벌이자 비장하게 총을 쏘며 시위대들을 구하기도 했다. 특히 애신과 함께 폭발하는 글로리 호텔에서 달려 나오다 엄청난 화염 속에서 날아가는 히나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히나의 생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희성(변요한)-“그 애달파지는 와중에 내 생을 응원했나보오. 여기 여인이 어딨다고. 다 의인이다”
희성은 일본에 간 애신에게 전보를 받고 동경에 있는 자신의 집을 내주며 애신이 조선으로 돌아오는데 일조했다. 또한 일본에서 타카시를 처단한 유진이 보냈다는 사진기 선물을 받은 희성은 유진의 생이 애달파졌겠다는 히나의 걱정에 “그 애달파지는 와중에 내 생을 응원했나보오”라며 뭉클해했다.
애국도 매국도 기록해야 한다며 호외를 발행, 최선을 다하던 희성은 국민신보사를 폭발시켜 용모파기가 나붙은 애신과 다른 의병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 의인이다”라는 발언으로 의병 애신과 다른 의병들을 먹먹하게 바라봤다. 유진이 선물한 사진기를 가지고 글도 힘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게 될 희성의 거침없는 발걸음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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