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퍼지는 가짜뉴스에 홍역환자 급증

자폐 유발·동물 유전자 포함…

정통유대교인들 백신 접종 거부

500_F_69436439_Arow9fThi9Ho6ht89u0ph2ReCIY2hjXi미국 뉴욕시에서 홍역 환자가 급증해 ‘공공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종교 신념과 가짜 정보로 인해 일부 초정통파(ultra-Orthodox) 유대인 커뮤니티에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홍역이 대유행하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브루클린 주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 지역 거주민들에 백신 접종을 명령하고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최고 1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이후로 뉴욕시에서만 최소 285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21명은 입원 치료를 받는 등 홍역이 크게 확산된 영향이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윌리엄스버그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이곳은 홍역 발병의 진원지로서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대책은 백신 접종”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브루클린 지역의 일부 초정통파 유대인 커뮤니티에서 홍역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서 뉴욕시와의 갈등이 촉발됐다.

이들 커뮤니티에는 백신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가 포함된 잡지가 돌고 있는데, 주로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하고 낙태된 태아의 세포나 원숭이 돼지 등의 유전자(DNA)를 포함하고 있다는 가짜 정보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들 유대인 집단에 “공공 건강에 백신보다 더 위험한 것은 없다”는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또,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유대인 집단에) 전화와 음성 메일, 전단지 등을 통해 백신을 맞으면 신체적 결함이나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가짜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널리 퍼진 책자로 인해 유대인들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의무 접종에 의문을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뉴욕시의 한 의사는 WP에 “윌리엄스버그 지역은 전쟁 지역과도 같다”면서 “자신의 관행을 깨는것이 두려워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백 여명 이상의 환자를 봐왔다. 뉴욕시는 홍역 발병 규모를 과소평가 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황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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