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항공사, 70억달러 규모 보잉 구매계약 취소…에어버스로 대체

 

[Saudi Gazette]

[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 사우디 아라비아의 저가 항공사인 플라이어딜(Flyadeal)이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사의 여객기 737 맥스 50대의 구매 주문을 취소했다. 경쟁사인 에어버스의 ‘A320네오’ 항공기 30대를 주문했다.

세계적인 미국의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경쟁사 에어버스에 약 70억달러에 해당하는 계약물량을 빼앗겼다. 737맥스의 연이은 추락 사고로 사실상 해당 기종의 신규 수주가 막힌 보잉이 기존 계약물량까지 경쟁사에 뺏기며 사면초가로 내몰리게 됐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플라이어딜은 이날 지난해 12월 보잉사와 59억달러(7조원) 규모의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를 취소하고 경쟁사인 에어버스의 ‘A320네오’ 항공기 30대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보잉 측은 “(플라이딜이) 일정 기한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약속을 파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콘 코르피아티스 플라이딜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4월 운항 복귀 조치가 늦어지면 다른 선택지를 찾아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지난달 열린 2019 파리에어쇼에서 플라이어딜과 에어버스가 체결한 항공기 100대 공급계약의 일부로 알려졌다. 플라이어딜은 오는 2021년부터 A320네오 기종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보잉의 737맥스 기종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737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추락하며 총 346명의 희생자를 냈다. 이후 해당 기종의 자동조정장치에 심각한 결함이 발견되면서 현재는 운항이 정지됐다.

보잉은 소프트웨어를 개선했다며 미 연방항공청(FAA)에 심사를 요청했지만 새로운 결함이 발견되면서 복귀 시점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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