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다음달 말 ‘최장수 총리’…다음 행보 주목

여권 잠룡들 악재 가운데 대선 여론조사 1위 ‘굳건’

총선 승리 이끌 역할 뒤 자연스레 대선 준비 나설 듯

이낙연 총리

이낙연 총리

최장수 총리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다음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이 총리는 다음 총·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행보는 대선을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만약 이 총리가 오는 10월26일까지 재임한다면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가 된다. 현재까지는 2년5개월(2년 148일)간 재직한 김황식 전 총리가 최장수 기록을 갖고 있다.

이 총리는 내각의 변화 등을 이유로 늦어도 하반기에는 교체될 것이 유력하기 때문에 곧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결정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 총리는 자신의 총·대선 출마설에 대해 줄곧 “저도 정부·여당에 속한 일원으로 거기서 뭔가 일을 시키면 합당한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자신의 ‘대망론’에 대해서는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출마하지 않겠다’고는 못박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직 많이 남은 대선의 판세를 지켜보면서 거취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내년 총선에서 대선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낸 뒤 자연스럽게 대권에 도전하는 것이다.

여권으로서는 최근 안희정·이재명·김경수·조국 등 잠룡들이 악재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각종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이 총리를 어떻게든 활용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KBS가 지난 12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차기 대통령 후보로 이 총리(18.6%)가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으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14.6%)가 뒤를 이었다. 지난 6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도 이 총리(21%)는 황 대표(14%), 이재명 경기도지사(8%)를 제치고 1위를 지켰다.

이처럼 여권 잠룡들이 법원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총리가 그동안 보여준 ‘안정감’이 대권 가도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 내년 총선은 이어질 대선에서 활약할 대권 주자들을 전면에 내세워 승리를 견인해야 한다. 때문에 이 총리가 당선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함께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총리 출신 상당수가 대권 주자로 거론됐지만 실제로 목표를 이룬 사람이 없다는 것은 넘어야 할 산이다. 그만큼 그동안 총리 이력은 대통령제 국가에서 애매한 위상에 그쳐왔다. 10대 대통령 최규하가 총리 출신이지만 ‘체육관 선거’로 뽑힌 간선 대통령인 데다, 전두환과 신군부가 실권을 쥐고 있던 시기라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또 당내에서 이 총리의 세력이 없다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문 대통령이 이 총리를 임명한 배경에는 계파 탕평책 차원이라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 총리가 대권에 도전할 경우 친문 세력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이 총리는 최근 자기 사람들을 내년 총선에서 당선시키기 위해 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주당 개혁성향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와 회동을 이어가는 등 비문 인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판세를 지켜보는 모양새다. 인용된 여론조사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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