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대사’ 문 대통령 모친상 조문…한일갈등 속 일본대사 눈길

내달 이임 나가미네 대사 빈소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0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생전 고인이 다니던 성당의 교우들과 연미사를 드리고 있다. (뉴스 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0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생전 고인이 다니던 성당의 교우들과 연미사를 드리고 있다. (뉴스 1)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한 외교사절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92)의 별세에 잇따라 조의를 표하고 빈소를 방문했다.

한일 갈등 상황에도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 대사가 내달 이임을 앞두고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해 눈길을 끌었다.

4강 대사 가운데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것은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 대사였다.

추 대사는 이날 오후 5시 11분께 고(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가 차려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 추모관을 방문해 조문했다. 안드레이 쿨릭 주한러시아 대사도 비슷하게 도착해 뒤따라 조문을 마쳤다.

나가미네 일본대사는 오후 5시 30분께 빈소에 도착했다.

2016년 8월 한국에 부임한 나가미네 대사는 내달 주영 대사로 자리를 옮긴다. 후임인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대사는 22일 이미 발령을 받은 상태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도 5시 40분께 빈소를 찾았다.

이들 대사들은 앞선 조문객들로 인해 차례를 기다리다가 빈소로 들어갔다. 청와대 관계자가 빈소 밖으로 나와 이들을 영접했다.

외교사절들의 빈소 방문은 청와대가 외교사절에 한해 조문은 받기로 한 것에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해리스 대사는 앞서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서도 강 여사의 별세에 조의를 표했다.

해리스 대사는 트위터에 “고인은 의미 깊은 역사와 큰 족적을 남긴 훌륭한 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 브루니와 저는 문 대통령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애도를 전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해당 트윗을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게시했다.

해리스 대사에 이어 주한 캐나다 대사 역시 강 여사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혔다.

마이클 대나허 주한 캐나다대사는 트위터에 “저와 제 아내 스테파니 그리고 주한캐나다대사관 직원 모두를 대표하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문 대통령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알프레드 수에레브 주한 교황청 대사는 오후 6시 42분께 급한 용무로 조문을 못하겠다는 소식을 청와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측은 “(수에레브 대사가)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었는데, 조문하지 못해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고인인 강 여사는 물론이고 문 대통령과 부인인 김정숙 여사도 천주교 신자다. 이에 유족은 강 여사의 장례를 천주교식 장례 예절에 맞춰 치렀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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