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미국에 “기뻐말라” 보복경고…새 지도자에 알 쿠라이시 선출

[EPA=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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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31일(현지시간) 수괴 아부 바르크 알 바그다디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후계자를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특수부대 공습작전으로 알 바그다디가 사망했다고 발표한 지 나흘 만이다.

IS은 이날 텔레그램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유포된 약 7분 30초짜리 음성 성명에서 알 바그다디와 그의 유력 후계자로 지목됐던 아부 하산 알 무하지르 대변인이 ‘순교’했다고 밝히면서, 이들의 죽음을 애도했다. 알 무하지르 대변인은 알 바그다디가 사망한 이튿날에 살해됐다.

이어 IS는 조직의 지도부인 슈라위원회가 ‘신도들의 왕’이자 ‘지도자(칼리프)’로 아부 이브라힘 알하셰미 알 쿠라이시를 선출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우리는 알 쿠라이시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고 선언하며 새 지도자에 대한 조직원들의 충성을 주문했다.

IS의 새 수괴 알 쿠라이시에 대한 정보는 알려진 바가 없다. 전문가들은 알 쿠라이시란 이름이 후계자가 된 이후 부여받은 새 이름일 것으로 추측하며, 조만간 알 쿠라이시가 조직의 사기를 되살리기 위해 직접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IS는 미국을 향해 “우리 지도자의 죽음을 즐거워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보복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또한 “우리는 중동에 한정된 지역이 아니며, 우리의 사명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면서 조직의 건재함을 강조했다.

미국 싱크탱크 수판센터의 콜린 P 클라크 선임연구원은 “이번 성명은 IS가 과거처럼 다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지도부 내에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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