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브라질-아르헨에 관세 부활…미국 증시 하락

트럼프 “미국 농민에 좋지 않다”…철강·알루미늄 관세 기습 부활

연준에 재차 금리인하 압박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브라질과 아르헨티아의 철강, 알루미늄에 관세 부과를 재개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관세 부활을 알리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를 주도하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우리 농민들에게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가뜩이나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금지로 미국 농가가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려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산 농산물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윗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추가로 금리를 내려 강달러로 인한 미국 제조업자와 농민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그해 8월 30일 한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에는 선별적으로 관세를 면제했다.

1년 3개월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관세 부활을 알리자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무역전쟁 전선을 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활의 명목으로 내세운 통화가치 절하의 근거가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두 나라 모두 미국 재무부가 지정하는 환율조작국이 아니다. WSJ은 “두 나라의 통화 평가절하는 정부 때문이 아니라 경제성장 불확실성과 정치적 혼란 탓”이라며 “특히 아르헨티나는 지난해부터 극심한 경제·통화 위기에 직면해 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시 관세 카드를 꺼내들자 중국과 1단계 합의 등 무역전쟁 긴장 완화 기대감에 부풀던 시장은 완전히 허를 찔렸다는 반응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96%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86%, 1.12%씩 내렸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2.6에서 14.3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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