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도 방심하면 안돼…한국·홍콩·중국 동시다발 집단감염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 비상에 '사라진 불금'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등 유흥시설 밀집지역.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로 꼽히던 한국과 중국, 홍콩에서 잇따라 집단감염이 발생해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대규모 진단검사부터 엄격한 폐쇄까지 코로나19 발병을 성공적으로 억제했다는 평가를 받던 세 나라에서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 코로나19 근절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에서는 국경 인근 지린(吉林)성에서 21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고, 한국에선 지난 6일 이태원 클럽 관련 최초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총 131명의 환자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상황에 대해 “성소수자 혐오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로 낙인 찍힐까 두려워 앞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억압적인 규제 없이 발병을 통제한 것으로 찬사를 받은 한국의 대규모 검사 전략도 한계에 직면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종식 국면에 들어섰던 홍콩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12일 확진자가 나와 지난 23일간 기록했던 지역사회 감염 ’0명’ 기록이 막을 내리면서다. 특히 이 환자는 해외 방문 이력이 없는 데다, 전파 경로도 불분명해 향후 확진자 수가 급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집단 감염 사례를 두고 블룸버그는 세 국가의 실책에 책임을 돌리기보단 코로나19 위험성에 주목했다.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의 우준요우(吳尊友) 유행병학 수석연구원는 이번 주 초 국영TV에 출연해 “코로나19가 매우 긴 꼬리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언급했다.

니콜라스 토마스 홍콩성시대 공중보건학과 부교수도 “무증상 감염자를 감안할 때 이번 집단 발병은 예상치 못한 감염원에서 나왔을 것”이라며 “경제가 정상화되면 신규 확진자는 더 많이 나올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원인 바이러스가 무증상으로 퍼지는 데다, 전파력이 워낙 높아 근절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감염 즉시 눈에 띄는 증상을 보이고 격리 후 전파가 중단되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코로나19는 감염자 대부분이 증상이 아예 없거나 약해 숨겨진 전염 사슬이 이어져 독감처럼 계절성 전염병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백신 개발도 요원하다. 세계적으로 100여개의 백신이 개발 중이지만, 의료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진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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