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갈등 격화에 하락…다우 0.41%↓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미국과 중국 간 갈등 격화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1.78 포인트(0.41%) 하락한 2만4474.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날보다 23.10 포인트(0.78%) 떨어진 2948.51에, 나스닥지수 역시 90.89 포인트(0.97%) 내린 9284.88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는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등 주요 지표와 미·중 간 갈등 등을 지켜본 가운데 장초반 등락이 엇갈리다 장후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24만9000명 줄어든 243만8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예상치 240만명보다 소폭 늘었다. 지난 9주 동안 실업급여를 신청한 미국인은 약 3860만명에 달했다.

대규모 실업이 지속하는 가운데 신규 신청자 수는 점차 줄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지난 9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298만1000명이 268만7000명으로 29만 4000명 하향 조정됐다.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증시 반응도 보다 차분해졌다.

그러나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점은 여전한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막말을 동원한 비판을 퍼부운데다 미 상원은 미국 회계기준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을 상장을 금지할 수 있는 법안을 전날 통과시켰다. 이 조치에 따라 알리바바의 주가는 2.1% 하락했다. 아마존닷컴도 3.2% 떨어졌다.

미국 국무부는 또 타이완(臺灣)에 대한 신형 어뢰 판매를 승인하기도 했다.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부를 수 있는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책임론에서 비롯된 미·중 갈등은 최근 들어 더 고조되고 있다.

미 백악관과 국방부는 21일 의회에 제출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접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제, 안보위협을 열거하면서 중국을 ‘악의적 행동’을 하는 국가로 규정했다.

중국 장예쑤이(張業遂)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겨냥해 “책임을 남에게 전가해 자신의 책임을 덮으려는 것은 무책임하고 부도덕하다”면서 미국 의회에서 중국에 코로나19 책임을 묻는 법안이 추진되는 것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충돌이 시장의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리걸 앤드 제너럴 인베스트먼트의 저스틴 오누퀴시 멀티에셋 펀드 판매 담당 대표는 “미·중 무역문제 관련 언급들은 이미 불확실성이 매우 큰 시장에서 또 불확실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서 “어떤 불확실성 요인이라도 취약한 시장의 랠리에 큰 변동성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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