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홍콩 국가보안법’추진에 “그 문제 매우 강하게 다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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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중국이 홍콩에 대해 새로운 국가보안법을 제정·시행하면 강력 대응할 거라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홍수피해가 난 미시간주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움직임에 대해 묻자 “아직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도 “만약 그것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그 문제를 매우 강하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더 구체적으론 설명하지 않았다.

중국은 이번 전국인민대표대회 회의에서 홍콩특별행정구의 국가보안법률 제정에 관한 의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이 홍콩 의회 대신 직접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따라 일정한 자치권을 누리는 홍콩에 특정 법률을 만들어 시행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홍콩 야권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미국으로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를 놓고 중국과 충돌하는 상황에서 홍콩까지 전선(戰線)이 확대하는 모양새다. 미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 대만이 참여하는 걸 막고 있는 중국을 비판했고, 경제 분야에서도 중국기업의 미 증시 상장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이 상원을 통과했다. 미국내 반(反) 중국 정서가 분야를 막론하고 실제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다음달 대면형식으로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트위터에 쓴 내용을 확인한 것이다. 이 회의는 코로나19 때문에 화상으로 열기로 했던 거다.

그는 “완전한 회의가 열릴 것 같다”며 “주로 백악관에서 열릴 것이며, 그 중 일부는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릴 수 있다. 다음주 초 공식 발표가 있을 걸로 보인다”고 했다. 캠프데이비드는 메릴랜드주에 있는 대통령 별장이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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