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 ‘로켓 회복’은 커녕 ‘날개없는’ 내리막길

미국 뉴욕에 위치한 메이시스 백화점. 메이시스는 1일(현지시간) 올 1분기 코로나19로 인한 점포 폐쇄의 영향으로 35억8000만달러의 큰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EPA=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형 부양책과 경제정상화 노력에 힘입어 ‘팬데믹’ 충격을 벗어나는 듯 보였던 미국 경제가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플로리다, 텍사스, 애리조나 등 서부와 남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거세지고, 덩달아 일부 주(州)의 경제활동 재개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리면서다.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노동부가 2일 6월 한달간 300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는 내용을 담은 고용보고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자리 증가는 희소식이지만 코로나19 이후 2000만명 이상의 실직자가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현재의 ‘실업대란’ 해소에는 한참 역부족이란 평가다. 이는 이달 초 5월 실업률 깜짝 반등 소식에 “‘V’자를 넘어 (미국 경제가) 로켓처럼 회복할 것”이라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도 차이가 있다.

고용시장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것은 코로나19 불확실성 확대로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경영이 다시 침체 기로로 들어선 영향이 크다. 고용 플랫폼 집(Zip)리쿠르터에 따르면 신규 채용공고가 지난 5월 크게 증가하다 6월 들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서비스 기업 업무 시스템 운용 회사인 홈베이스 집계에서는 중소기업의 고용과 개업이 5월 40%가까이 개선됐다 6%대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의 기반인 소비부문의 회복동력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워싱턴 소재의 미국기업연구소에 따르면 6월 셋째주부터 휴스턴과 피닉스 등 남부 대도시에서 소비자들의 소매점 방문율이 크게 줄었다. 금융회사인 커머스시그널이 4000만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개선세를 보였던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지출이 5월 말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경제의 느린 회복은) 경제학자들이 가장 두려워한 패턴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던 ‘로켓 회복’에서도 벗어나는 것”이라면서 “코로나19 확산이 느려지더라도 향후 몇 달동안은 경제가 암울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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