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vs 김부겸, 친문·잠룡 표심이 가른다

이낙연 의원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다음 달 치러질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양자 대결로 확정된 가운데 당 내 친문 세력과 원외 대선주자들의 표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민주당에 따르면 우원식 의원과 홍영표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두 의원이 움직일 표심이 어디로 향할까가 최대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홍 의원은 ‘부엉이 모임’의 좌장격으로서 친문 그룹을, 우 의원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과 당 내 최대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를 이끌어왔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은 당장 친문 끌어안기에 나섰다. 물론 일각에선 우 의원과 홍 의원의 세력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친문 그룹은 더 이상 큰 의미가 없고 이미 분화가 시작된 모양새”라며 “민평련이나 더미래 역시 개별적인 의견에 맡기고 어느 후보를 단체로 밀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외에 있는 대권 잠룡들의 측면 지원도 초미의 관심사다.

정세균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표적이다. 정 총리는 오랜 정치 생활로 다진 조직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정 총리의 물밑 지원사격은 당권 경쟁에서 큰 우군이 될 수 있다. 박원순계의 물밑 지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약진한 박원순계의 인원이 20여 명에 이르는 만큼 이들의 영향력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권주자 호감도 조사에서 이 의원을 바짝 추격 중인 이 지사의 물밑 움직임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들이 강력한 당권주자인 이 의원에 맞서 반(反)이낙연 세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대선행보의 일환으로 당권을 잡으려는 이 의원에 대한 선제적인 견제에 나설 것이라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원외 대권주자들 입장에선 가장 위협적인 이 의원의 대세론을 꺾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라며 “원외 잠룡들의 이합집산에 따라 전당대회의 결과가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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